[단독] 北 새 제재 대상 선박 1/3이 국적 위장

단독 北 새 제재 대상 선박 1/3이 국적 위장

2016.03.05.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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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유엔 대북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선박 31척 가운데 3분의 1이 국적을 다른 나라로 위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북한 배들은 가깝게는 주로 중국과 러시아 근처에 있고 멀게는 동남아시아까지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새 유엔 대북 제재 첫 사례로 필리핀 수비크만에서 몰수당한 북한 화물선 '진텅호'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해 봤습니다.

그런데 수비크만에 정박한 것으로 파악된 진텅호 국적이 시에라리온으로 돼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벌크선인 여명호는 탄자니아로, 화물선 황금성 3호는 캄보디아 국적으로 나옵니다.

새로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의 일반 화물선과 벌크선, 화학 탱크선 31척을 모두 확인했더니 1/3에 이르는 10척이 다른 나라 국적으로 등록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탄자니아와 몽골, 캄보디아 등 북한과 친선 교류 관계가 있는 국가들이 동원됐습니다.

지금 제재 대상에 오른 북한 배들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해 봤더니, 대부분 중국과 러시아 근처를 돌아다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멀게는 동남아까지 간 배도 여러 척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북한은 국제사회 감시의 눈을 따돌리려고 선박 국적을 위장하거나 이름을 바꿔 왔습니다.

이번에 채택된 유엔 새 제재는 그래서 이례적으로 제재 대상이 된 북한 배의 국제해사기구 고유 번호도 모두 공개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에 필리핀 항구에서 몰수당한 북한 선박은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 계속 비슷한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선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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