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선거구' 탄생...농어촌 반발·게리맨더링 논란도

'공룡선거구' 탄생...농어촌 반발·게리맨더링 논란도

2016.02.28.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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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선거구 재편으로 수도권에서는 10개의 선거구가 늘어났지만, 농어촌 지역에서는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공룡선거구가 탄생했습니다.

농어촌 지역의 대표성 시비나 게리맨더링 논란이 점화되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선거구 재편으로 경기도 수원시는 선거구가 5개로 늘어났습니다.

헌정사상 최초로 갑·을·병·정·무 선거구가 신설된 겁니다.

이렇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만 10곳이나 증가했기 때문에 기존의 선거구 지도가 대대적으로 바뀌면서 자의적인 선거구 조정, 즉 게리맨더링 논란이 예상됩니다.

특히, 정의화 국회의장의 선거구를 쪼개서 만든 부산 중구영도구나 서구동구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인접 지역도 아닌 선거구를 하나로 묶은 것은 영도구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구의 유기준 의원 등 유력 정치인 간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호남의 유일한 새누리당 지역구인 순천·곡성 선거구의 재편도 반발이 예상됩니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고향인 곡성이 다른 지역에 붙여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거란 관측 때문입니다.

[우윤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2일) : 이것은 헌법에서 정한 국민의 선거에 관한 여러 기본권을 직간접적 기본권 침해하는 중대한 사태라 할 것입니다.]

농어촌 지역 대표성 시비도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도에서는 무려 5개 시·군이 합쳐져 '공룡선거구'가 2곳 탄생하게 되는데, 면적만 놓고 보면 서울의 10배에 달합니다.

[황영철 / 새누리당 의원 (지난 23일) : 지역 주민 의사는 무시된 채, 4~5개 시군이 묶이는 공룡선거구 괴물 선거구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 지역 주민이 크게 반발하고 있고….]

법정 제출 시한을 무려 139일이나 넘긴 선거구 획정안이지만,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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