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정국 끝나자 여야 모두 당 주도권 싸움 재점화

조문정국 끝나자 여야 모두 당 주도권 싸움 재점화

2015.11.27.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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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로 조성된 조문 정국이 마무리되자마자 여야 모두 각각 당내 주도권 싸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여당은 쟁점법안과 예산안이 처리되는 시점이, 야당은 '문-안-박 연대' 성사 여부가 결정되는 이번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새정치연합에서는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연대를 놓고 갑론을박이 다시 불붙었습니다.

주류 측에 가까운 초재선 의원 48명은 문-안-박 체제를 공식 지지하면서 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 제의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반면 호남 비주류 의원 19명은 문-안-박 연대는 총선 지도부로는 미흡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영식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정치적 역할과 소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합니다."

이를 두고 연대 성사 이후 최고위원회의 폐지를 고려하는 문 대표의 구상을 뒷받침하려는 행보라고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장고에 들어간 안철수 전 대표는 오는 29일쯤 자신의 결단을 밝힐 예정입니다.

이처럼 당장 내홍이 불거진 야당에 비해 여당은 서서히 기 싸움이 시작될 분위기입니다.

실제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당내 공천 논의를 시작해야 하지만 한중 FTA 비준과 예산안 처리가 끝나는 다음 달 2일 이후에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노동개혁 5법, 기업탄력제고법, 경제활성화법안 등 국회가 당장 처리해야 할 시급하고 중요한 법안이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문 정국으로 조성된 친박계와 비박계의 휴전상태는 곧 끝이 나고 다시 대치 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여야 모두 다음 달 초부터는 당내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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