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방중 앞두고 망언 내뱉는 일본 극우의 속내는?

박근혜 대통령, 방중 앞두고 망언 내뱉는 일본 극우의 속내는?

2015.09.01.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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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방중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방중 하루를 앞둔 오늘 청와대는 무척 분주한 모습인데요.

이번 방중은 미국과 중국과의 균형외교의 시작이자, 향후 동북아 외교지형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방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박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이를 바라보는 일본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일본 우파 성향 일간지인 산케이신문은 어제 박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비유하는 인터넷판 칼럼을 내놓았습니다.

"한국이 조선 말기와 같은 사대 외교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하며 망발에 가까운 칼럼을 쏟아놓은 겁니다.

또 산케이 신문은 반기문 유엔 사무 총장이 중국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도 "대선을 노린 정치쇼" 라며 반 총장의 방중을 매도하기도 했는데요.

아베 총리는 이번 중국 전승절 행사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초청장을 보낸 51개 나라 가운데 일본과 필리핀 두 나라만 참석하지 않은 건데요.

패전국이라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중국 전승절 행사가 군사적 색채가 강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각국 정상이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을 고려해 이들 국가와 보조를 맞춘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이 반기문 총장의 방중을 둘러싸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반 총장의 방중이 자국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일본 산케이신문이 박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비유한 칼럼을 게재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논평할 가치가 없다고 하면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기사 삭제를 요구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
"역사 왜곡과 역사 수정주의 과거사에 대해서 후안무치한 주장을 일삼는 일본 내의 특정 인사와 이와 관련된 언론사의 터무니없는 기사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못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논평할 가치가 없는 것이라 문제 있는 기사에 대해서 시정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별개 차원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산케이 신문의 망언에 여야 정치권도 일본 극우주의의 뻔뻔한 민낯을 보여준 사례라며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일본 산케이 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과 관련하여 시해된 명성황후에 비유한 것은 망언을 넘어서 우리 국민과 선조들에 대한 테러입니다. 아무리 일개의 극우 매체라고 하지만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분명히 존재한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강력히 경고합니다. 그동안 일본 군국주의의 망령들이 이러한 뻔뻔스러운 극우 매체를 타고 과거에 대해 일체 부끄럼이나 뉘우침이 없는 인면수심의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수준 이하의 언론사의 테러적 망언이 결국 자국의 고립과 망신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 역시 구두 논평을 통해 "일본이 사대주의를 운운하기 전에 미국에 기대 전쟁할 수 있는 자위권 확대를 기도하고 있는 행태부터 되돌아보고 반성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산케이 신문의 보도 내용이 논란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뚜렷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으로 한중의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가까워 졌지만, 일본과의 관계는 계속 멀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논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본의 계속되는 망언 가운데, 한중일 삼국의 정상회담이 연중에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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