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저가 항공기 타고 방북

이희호 여사, 저가 항공기 타고 방북

2015.08.02. 오전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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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 전공 교수

[앵커]
이번 달에는 이희호 여사 방북과 70주년 광복절 등 남북관계에 중요한 의미 있는 행사가 줄줄이 잡혀 있습니다. 북한이 연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시사하면서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8월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향후 남북관계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객원 해설위원이신 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 전공 교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이희호 여사의 방북 이야기부터 해 봐야 될 텐데요.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저가항공을 타고 항공편으로 가기로 했죠?

[인터뷰]

네. 방북일정은 5일 오전 10시에 김포공항에서 출발해서 8일날 평양 순안공항을 통해서 오전 11시에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일정인데요. 애초 육로방문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지난 6일 개성 실무접촉을 통해서 북측에서 먼저 제안을 했죠.

오시는 데 편하게 오실 수 있도록 항공기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겠다라고 북측에 먼저 제안을 하면서 육로방북을 준비하다가 항공을 이용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

북측 항공기를 이용할 것이냐, 아니면 우리나라 저가항공 내지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기도 있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이희호 여사나 김대중평화센터에서 고민을 했겠죠.

조금 정리를 하자면 항로는 이용을 하되 항공기는 국내로 이용을 하는, 중립적인 걸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육로 방문이 결정이 났고요. 또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 때 육로로 방문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 평양이 서울에서 그렇게 멀지는 않습니다. 300km 떨어져 있고 차로 가면 3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사실 비용을 고려하면 육로 방문이 나을 수도 있지만 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제안도 있었고요.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에도 지금 여름이라서 덥지 않습니까. 그리고 2011년, 2012년 겨울에 방문을 했기 때문에 좀 힘들었다라는 그런 얘기도 있고 해서 이번에는 북한 제의,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항공기를 이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나오는 이스타항공사의 비행기편을 이용해서 평양, 북한을 방문할 텐데 개인적인 방문이지만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의미를 담아도 될까요?

[인터뷰]
정치적인 의미를 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정부에서는 특사 자격은 아니다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현재 남북관계가 또 경색되고 있기 때문에 이희호 여사의 방문이 또 인도주의적인 차원도 있겠지만 또 정부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또 상징성도 있고 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내포한다고 보고요. 그리고 이희호 여사가 방북을 통해서 경색된 남북관계의 새로운 물꼬를 튼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또 김정은이 직접 작년에 초정한 거 아닙니까.

그럼으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북한을 방문해서 남북관계에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겠다. 물론 여기에서 김정은을 만나서 또 면담을 할 수 있으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그동안 김정은이 3년간 집권을 하면서 국빈이라든가 해외방문을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요.

아직은 그것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고 또 지금 북측에서는 우리 당국자가 같이 동행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는 민간 차원의 방문이 크게 부각될 수는 있지만 현재 남북 관계를 고려해 보면 복합적이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여기에서 짚어보면 북한은 민간행사로서 선을 그었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게 될지 그 부분도 관심이고 또 혹시나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방북을 할지 이 부분이 관심인데요. 아마 갔다 와서 정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70주년 광복절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북한에서 어제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먼저 성명 내용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일신보에서 냈는데요. 우리 정부가 8.15 공동행사 비정치화를 이야기하는 거는 궤변이라고 비난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공동 행사를 무산시키기 위해 남측 단체의 참가를 불허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8.15 공동행사가 제대로 안 되고 올해 전부터 계속 삐걱거리고 있는데요. 특별히 이런 게 남북관계를 계속 보여주는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 될까요?

[인터뷰]
작년에는 그래도 성과는 없었지만요. 그렇지만 이산가족 상봉도 있었고 또 접촉이 있었습니다. 올해 들어서 남북 간 대화가 단절이 된 상황인데, 비난성명까지 냈기 때문에 조금 위축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8.15경축사에서 대통령께서 새로운 관계를 모색한다면 분수령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 민간단체의 8.15경축행사, 지금 장소, 성격을 놓고 서로 간의 의견이 조율되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복합적인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볼 수 있지만요. 또 우리가 적극적으로 북한에 대화 의지가 있다는 것을 피력하고 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역대 대통령들이 8.15경축사에서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고 했는데 올해는 특히 광복 70주년이기 때문에 더 의미있는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까라고도 생각이 되는데요. 그렇지만 지금 남북관계는 경색이 되어 있지 않습니까?

어떤 메시지들이 나올 수가 있을까요?

[인터뷰]
앞서 말씀을 드린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통해서 좀더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이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물론 8.15 경축 행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고 지금 사실은 불투명한 상태에서 대통령께서 어떠한 메시지를 담을지에 대해서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한 세 가지로 정리를 해 보고 싶은데요. 이게 쉽지는 않지만. 우선 허심탄회한 어떤 전향적인 메시지를 담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예를 들면 북한이 요청을 하고 있는 5.24해제조치, 물론 이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건을 단 5.24해제조치에 대해서도 대화를 할 수 있다라든가. 또 금강산관광 재개는 아직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8.15경축사에서는 얼마든지 담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조건없는 대화를 하자라든가. 그다음에 이제 두 번째는 북한을 비방하는 그런 메시지를 담지 않아서요.

우리는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길 원한다, 이런 걸 간접적으로 제안하면 어떨까. 그리고 추석을 앞두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산가족 상봉도 못하고 올해는 대화도 한 번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걸 한번 제안을 해 보고 그 안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의 지원을 할 수 있다.

이건 여러 차례 제안하지 않았습니까? 또 세 번째 메시지는 지금 통일대박 시대를 열었지만 성과가 없지 않았습니까. 8.15경축사에서는 포괄적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라든가 통일대박론이라든가. 남북한의 동질성을 회복하자. 어떻게 보면 원론적인 이야기를 좀 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게 어렵지만요.

[앵커]
5.24 조치, 이산가족, 금강산관광, 굵직한 현안들. 그리고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어서요. 쉽지 않아 보이는데. 북한이 계속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미사일이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데 얼마 전에 전승기념일을 맞이해서 전술비행대회를 열었는데요.

전투기를 공개했는데 그게 일부 기사에서 보니까 농약 뿌리는 데나 쓸 수 있을 만큼 노후한 전투기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인터뷰]
AN-2기, 공격용 전투기가 동구지역에서는 농약을 뿌리만 데 사용된다라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은 이걸 그냥 쉽게 봐서는 안 됩니다. 이게 경공격기고 지금 이걸 북한이 300여 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게 스텔스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제한적으로요.

그리고 저비행을 하기 때문에 레이더 탐지가 어렵다는 것이죠. 물론 이번에 전술비행대회에서 북한이 보여준 것은 대부분 노후화된 걸 보여줬고 그리고 40개가 넘는 전투기를 보여줬는데 물론 이것이 60년대 만들어진 전투기임에는 틀림없지만요.

그거는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냐. 공군력을 과시하고 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굉장히 공군을 사랑하는 그런 걸 과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데요. 그러한 점에서 유사시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평양과 원산 중심으로 대부분 800대가 넘는 그런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는데, 40%가 평양과 원산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사시에 특수부대를 운반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이 바로 지금 말씀을 해 주신 AN-2기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50년도 더 된 노후된 기종이고 생산을 시작한 지 60년이나 됐다고 하는데요. 그런 것은 교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보였다는 거는 우리가 그렇게 노후된 전투기를 보여줬다라는 특별한 메시지도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김정은의 행보를 보면 육군, 해군보다는 공군에 대해서 좀더 주안점을 두는 것 같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정일보다는 김정은 시대에 와서는 공군력 또 본인이 전용기를 타고 현지 시찰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는데. 최근에 북한에서는 공군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인항공기의 도발 위협도 받지 않습니까?

정찰기라든가. 그래서 유사시에 긴급 투입을 할 수 있는 그런 걸 또 보여주고 체제 결속력을 위해서 대외 과시용인데요. 비록 노후되었지만 비록 레이더 탐지기능 또 현대화를 계속 꾸준하게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걸 보여줌으로써 북한 인민들에게 공군력을 과시하는 거죠. 또 최근에 항공과 반항공 체제를 개편했습니다.

항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반항공 사령부를 만들어서 공군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지금 핵과 미사일을 준비하고 있으면서 공군에 대해서도 현대화를 계속해서 추가를 하고 있는 그런 의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걸 볼 수 있고요.

특히 이번에 원산 갈마비행장이 좀 뜨지 않았습니까? 그게 군사적인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지금 김정은 체제 들어와서 전용기를 계속 타면서 공군력을 과시해 주는 것이 갈마공항을 재건하고 또 확장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국제비행장으로 탈바꿈하겠다, 변환하겠다는 의도를 깔고 있기 때문에 원산과 금강산을 이어가는 새로운 해양관광벨트를 만들겠다. 어떻게 보면 군사적 목적 외에 또 상업용 목적도 이번에 과시해 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YTN 객원 해설위원이자 평택대 외교안보 전공 교수인 윤지원 교수와 함께 북한 문제를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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