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현영철 조는 사진 공개, 이미 운명은 정해졌었다"

"北 현영철 조는 사진 공개, 이미 운명은 정해졌었다"

2015.05.13.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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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일단 저는 궁금한 게 재판과정이 생략됐다는 겁니다. 지난 번에 장성택 처형할 때는 형식적으로나마 재판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재판도 없었습니다. 이 부분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인터뷰]
재판이 없는 것은 장성택은 민간인 직책이었고 현영철은 인민무력부장으로 군사분야 인사이기 때문에 군은 선군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특별한 재판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고 판단을 했고 이런 것은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군 내부의 동요를 잠재우고 권력을 장악하는 차원에서 전격적인 처리가 필요했다고 봅니다.

[앵커]
현영철의 경우에는 군서열 2위입니다. 이렇게 권력 서열이 높은 인물이 숙청되는 건 북한 군부의 동요나 주민들의 동요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군의 동요가 내부적으로 있겠죠. 그렇지만 그 동요가 외부적으로 표출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총참모장에 이어서 권력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의 처형을 지켜 보는 모든 군부의 입장에서는 일단 충성을 맹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이번 죄목으로 나온 속으로 배반하고 겉으로 충성하는 그런 형태를 가질지라도 일단 동요가 즉각적으로 바깥으로 표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황병서의 모습이 보입니다. 현영철의 옆에요. 사진 다시 한 번 보여주시죠. 사진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현영철이 졸고 있고요. 그 옆의 인물이 황병서입니다. 옆에서 졸고 있는 모습이 잡혔는데요. 황병서라든가 다른 현영철의 윗선에 대한, 그래 봤자 지금은 황병서 1인자 한 사람인데요. 영향이 없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황병서가 군에서 현영철의 일종의 보호자격이었기 때문에 황병서 입장도 난처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대체 군관리를 어떻게 했기에 졸고 말대꾸를 하고 양봉음위 자세를 취하느냐에 대해서 당분간 황병서의 권력도 위축될 수밖에 없고 황병서의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더욱더 충성경쟁을 가속화할것으로 보여 권력의 불안정성이 당분간 계속 지속될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정은 제1위원장의 경우에는 이 고위직 숙청뿐만 아니라 이른바 견장정치라고 해서 군 간부들 별을 떼었다 붙였다가 강등시켰다, 복직시켰다하는 방법을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건 어떤 배경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까?

[인터뷰]
일단 본인이 집권 4년차를 맞는 과정에서 자기 할아버지뻘, 아버지뻘 권력자들과 같이 일하는 과정에서 권력장악이 용이하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결국 계급장을 떼었나 붙였다권력을 좌총우돌로 시킴으로써 정신을 못 차리게 하는 데 권력통치방법을 취하고 있는데 이것은 단기적으로 충성이 유도가 되고 권력에 복종시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불안감, 동요감이 어느 순간에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노회한 권력층을 다루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불협화음, 예를 들어서 권력이 불안정한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알고 있기로 현영철은 인민무력부장, 권력서열 북한군부에서 2인자로 알려져있고 최근에 공개활동도 많이 했는데 교수님께서 파악하고 계시는 현영철 어떤 인물인지 먼저 간단하게 정리를 해 주시죠.

[인터뷰]
일단 2010년에 대장 별을 달았고요. 최근에는 지난 4월30일날처형된 것으로 나오는데 4월 16일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안보대회에 참석을 해서 핵무기 발언으로우리를 놀라게 했던 인물입니다. 하여튼 김정은 시대에 떠오르는 군부5인방 중의 한 사람으로 사실상 김정은의 총애를 받았던 인물이기도 하죠. 그런데 총애를 받는 과정에서 본인이 방심을 하는 거죠.

졸고 있다든가 말대꾸를 한다든가 권력에 대한 나름대로 자기도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김정은 입장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어떠한 2인자, 3인자도 인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결국 불경죄, 반역죄로 연결이 된 인물입니다. 짧은 기간 동안에 권력이 떠오르고 가라앉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비운의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하나가 처형 방식인데요. 공개처형을 당했습니다. 4월 26일날 저희들이 앞서 이철우 의원과 통화한 바에 의하면 4월 26일날 노동신문에 조는 모습이 나왔고요.

27일, 28일날 행사 중에 27일에 관람하는 모습이 보였답니다. 그리고 나서 28일날안 보였고 30일에 나와야 할 자리에 안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존 날은 4월 26일 전이 분명하고 졸은 것을 신문에 공개했을 때는 이미 현영철의 운명은 정해졌을 거라고 추측이 됩니다.

바로 이렇게 즉각적으로 졸은 것을 보고 바로 처형, 이런 간단한 과정을 거칠만큼 북한의 권력이 김정은에 의해서 한마디, 두마디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신문은 4월 20일 이후에 보도가 됐지만 제가 추측할 때는 모스크바를 출국한 뒤에 이미 내보내놓고 작업이 이뤄졌다고 봅니다. 사실 인민무력부장이기 때문에 현직에 있으면서 권력을 치기는 김정은도 상당히 고심이 있기 때문에 모스크바로 출국을 시켜놓고 일주일간 자리를 빈 상태에서 권력의 전반적인 점검 작업을 통해서 여론의 조성하고 조성하는 과정에서 노동신문에 불경죄를 보도를 해서 인민들의 공감대를 얻고. 그때는 이미 사기가 절단이 된 상태이죠. 배제가 됐고 전격적으로 재판없이 4월 30일에 처형됨으로써 모스크바를 내보낼 때 이미 현영철의 운명은 결정됐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말씀을 하신 내용 중에 이미 모스크바에 내보낸 다음에 운명은 결정이 됐을 것이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 중에 측근들을 제거해 놓고 바로 마원춘 국장, 변인선, 한광상 이 세 명이 숙청됐다고 하는데. 이때 현영철을 공개 처형을 하기 전에 혹시라도 있을 동요를 대비해서 측근들은 이미 그 전에 수족을 다 잘라놨다는 분석이시죠? 전격적으로 단계적으로 이뤄지는데 장성택 처형 때도 유사한 방식이었습니다.

일단 측근들은 잠재워 놓고 핵심 주동인물은 해외로 내보낸 상태에서 여론 조성을 하고 들어오자마자 본인도 쥐도 새도 모르게 절차를 밟는. 일종의 깜짝 비밀쇼가 김정은의 비서실, 호위총국을 중심으로 해서 이뤄졌기 때문에 본인이 대응할 아마 시간이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신문에 실린 일꾼대회에서 조는 모습은 결국 북한 정권이 숙청에 변명으로 내세운 사진으로 보시는 겁니까?

[인터뷰]
사실은 그 사진이 그 당시 사진이라고 남측에서 판단하기는 쉽지 않았겠죠. 이미 숙청을 결정하고 나서 어떤 사진이든지간에 그것을 선전선동 전술의 일환으로 인민들에게 공감대를 얻기 위한, 명분을 얻기 위해서 것으로 내보냈고 이미 운명은 그전에 결정이 됐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북한의 권력 체계. 김정은의 힘이 더 강해지는 걸까요, 아니면 당분간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강해질 것으로 보이고 어떤 배반자도 나오기는 힘들고 복종움직임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살얼음판을 걷는 권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님이였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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