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간첩 2명 체포"...정부, "터무니 없는 주장"

북한, "남한 간첩 2명 체포"...정부, "터무니 없는 주장"

2015.03.27.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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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한 간첩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측이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국민 2명의 즉각적인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정탐과 모략행위를 하다가 적발돼 체포된 남한 간첩 2명의 기자회견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고 밝혔습니다.

김국기와 최춘길이라고 이름을 밝힌 이들은, 중국에서 거주하다가 국정원 요원들에게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 제공하거나 북한 체제를 비방하는 활동을 펼쳐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김 씨는 지난 2010년 북한 최고지도부가 철도로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지령을 받고 중국방문 날짜와 열차시간 등의 정보를 수집해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김국기]
"제가 국정원의 지령을 받고 10여 년 간 집요하게 벌인 북 최고 지도부와 관련한 자료 수집 활동은 국가 테러행위로 가장 엄중한 범죄라는 것을 인정하며..."

북한 당국은 김 씨는 지난해 9월 평양 대동강변에서 국가 자료를 넘겨받다가 적발됐으며, 최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북한 경내에 불법 침입했다가 경비대에 붙잡혔다면서 체포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화면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통일부는 이들 2명이 우리 국민임을 확인했습니다.

북측이 이들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조속한 송환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우리 정부는 북한이 우리 국민 김국기 씨와 최충길 씨를 조속히 석방하고, 우리 측으로 지체 없이 송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북한은 김씨와 최씨가 주로 조선족과 화교, 보따리상과 접촉해 정보를 수집했다면서 간첩활동을 하는 중국 국적자들에게도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2013년부터 김정욱 선교사를 억류하고 있는데 이어, 중국에서 거주하는 우리 국민 2명을 체포해 공개한 것은, 대남,대중 압박과 함께 체제 내부 결속의 복합적인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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