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이 본 북한 풍경

외국인 관광객이 본 북한 풍경

2015.02.20. 오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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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 방문이 뜸해진 요즘도, 외국인 관광객이 찍은 사진을 통해 북한 내의 풍경이 외부에 계속 알려지고 있습니다.

비록 일부 관광지에 국한된 모습이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북한 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동강변에서 바라본 평양의 고층건물입니다.

김일성 광장과 식당 옥류관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이 건물들은 지난 2012년 쯤 완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평양의 아파트 단지 입구에는 김정은 우상화를 위한 선전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고층 아파트를 배경으로 리어카를 끌고 가는 노동자의 모습이 힘겨워 보입니다.

시내 도로에는 신형 무궤도 전차와 함께 일본산 수입차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평양 시민들도 정류장에서 길 줄을 선채 출퇴근 전쟁을 벌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거리의 여성 교통 순경이 관광객의 인기를 끌자 아예 기념품 인형까지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이제는 흔해진 평양 주택가 곳곳의 노점과 구멍가게.

가게 안에서는 짝퉁 남한 과자도 팔고 있습니다.

평양 소주 가격은 80원.

반면에 양주 가격은 서른배에 달합니다.

1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파는 음식에는 웬만한 북한 근로자 월급보다 훨씬 비싼 가격표가 붙어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번화한 평양 시내에서 교외로 빠져나가면 풍경은 사뭇 달라집니다.

주민들의 옷차림에서 빈부의 차이를 확연히 느끼게 됩니다.

시골로 가면 외지인을 호기심과 경계감이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북한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트럭을 타고 울퉁불퉁 시골길을 가는 화물칸 학생들의 표정은 천진난만하기만 합니다.

시냇물에 빨래를 하거나 목욕하는 모습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습니다.

농민들의 피곤한 모습에는 하루하루를 어렵게 살아가는 일상의 표정이 묻어납니다.

외국인 카메라에 간간이 포착되는 모습은 아직도 베일에 가려진 북한의 속살을 엿보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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