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5월에 러시아 갈까?

北 김정은, 5월에 러시아 갈까?

2015.01.22.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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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5월에 러시아를 방문할까요?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늘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에 대해 김정은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는데요

이 때문에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무원 처지에 있습니다.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를 ICC에 회부하는 내용의 인권 결의안이 통과됐고 최근에는 김정은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해킹 사태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되면서 미국의 대북 제재가 강화된 상황인데요.

이렇듯 북한에 대한 압박이 국제적으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북한은 어느 때보다 외교적 돌파구가 절실합니다.

과거 북한의 전통적인 방문 패턴을 보면 중국을 먼저 방문하고 난 뒤에 러시아 찾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현재의 고립된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서 큰 부담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을 먼저 베이징으로 초청하지 않는다면 지금 고립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 러시아에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러시아로서도 미국과 정면대립하는 국면에서 김정은을 초청하려고 하는 그런 노력을 강화할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일본과 중국과의 관계 또 남한과 미국과의 관계가 트이지 않는다면 러시아 방문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북한은 남북관계가 5월까지 이렇다할 진전이 없을 경우, 러시아 방문을 통해 남북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해 집권 3년 차인 박근혜 대통령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분단 70주년에 남북 대화라는 뜻깊은 성과를 내기 위해 러시아에 갈 가능성이 있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러시아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등을 지고 있기 때문에 모스크바 행이 쉽지 않아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뷰: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박근혜 대통령의 종래의 대외정책 상으로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도 있기 때문에 가시려고 하는 생각이 많다고 여겨지기는 하지만 지금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매우 안좋고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기 때문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가실 수 있을지..."

외교적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 입장에서도 이번 모스크바 행이 국제 무대에 데뷔하는 첫 걸음으로 삼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다자정상들이 다 모이기 때문에 자칫하다가 김정은의 실수라든지 또 김정은이 다른 정상들로부터 소외당하는 그런 모습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김정은으로서는 상당히 러시아에 가는 것이 모험일 수 있다."

또한 남의 행사의 들러리로 참석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외교무대를 원할 수도 있습니다.

고 김정일 위원장도 10년 전 열렸던 60주년 승전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약 김정은이 모스크바에 간다면 뭘 타고 갈까요?

김정은은 평소 비행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공군부대를 자주 시찰하기도 하고, 직접 비행기에 탄 모습도 보였는데요.

김정은이 현장시찰을 나갈 때 즐겨 타는 전용기로 우크라이나 여객기 AN-148가 있습니다.

하지만 AN-148은 중·단거리용이기 때문에 모스크바까지 가려면 중간에 기름을 넣어야 합니다

러시아산 대형 전용기 IL-62 도 있습니다.

하지만 1962년에 운행을 시작한 오래된 기종이라 고장이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11월 최룡해 비서가 김정은 특사로 푸틴 대통령을 방문할 때 이 기종을 이용했는데요

비행기에 이상 생겨 평양으로 돌아왔다 다시 출발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김정은의 체면을 구기지 않을 대안으로는 열차도 있습니다.

부친인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1년 러시아를 방문할 때 전용열차를 이용했는데요, 무려 1주일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김정은의 건강상 1주일 여행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동안 한 번도 외교무대에 선 적 없는 김정은이 김정일 3년 탈상 뒤 자신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행보를 펼치게 될 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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