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4주기...그동안 남북 전력 증강은?

연평도 포격 4주기...그동안 남북 전력 증강은?

2014.11.21.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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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총회의 북한 인권 결의안에 대해 북한은 '전쟁 억제력을 무제한 강화하겠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틀 후면, 연평도 포격 4주기이기 때문에 북한의 반발이 심상치 않게 받아들여지는데요.

북측의 반발에 대비해 오늘 해병대가 대규모 해상 사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된 각종 화기가 총동원됐다고 하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권민석 기자!

북한이 핵실험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민감한 시기에 사격훈련이 실시됐는데, 차질 없이 진행됐다고요?

[기자]

서북도서사령부의 해병대 해상 사격훈련은 오늘 오후 4시쯤 시작됐습니다.

백령도와 연평도 근처 해상에 가상 표적을 세우고 이 곳을 향해 사격이 이루어졌습니다.

다연장로켓 구룡과 K-9 자주포, 스파이크 미사일 등을 합쳐 수백 발이 발사됐습니다.

군 당국은 사격훈련이 조금 전에 끝난데 이어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해병대는 훈련 전, 오늘 사격 일정을 주민들에게 방송으로 안내했습니다.

백령도와 연평도 주민들은 대부분 집 안에 머무르며 일상 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병대 측은 오늘 훈련이 연평도 포격 도발 4주기에 맞춰 우리 대비태세를 집중 점검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우리 군의 해상사격훈련을 빌미로 연평도를 포격해 병사 2명과 민간인 2명을 숨지게 했습니다.

북한은 오늘 오전 조선인민군 서남전선사령부 명의로 보도문을 냈는데요.

4년 전 패배의 교훈을 잊지 말라면서 남측이 새로운 군사적 도발을 하고 있다고, 이번 훈련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의 도발은 최악의 패착으로 도발시 지원세력과 지휘세력까지 응징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군 당국은 사격훈련은 끝났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앵커]

서해 북방 한계선(NLL)은 남북한의 화력이 집중된 데다 군사적 충돌이 자주 발생해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립니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우리 군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하고 병력 천2백여 명을 추가 배치해 서북 도서의 전력을 대폭 보강해 왔습니다.

북한과 비교했을 때 전력이 어느 수준인지 서북 도서의 남북 전력 증강 상황 비교해보겠습니다.

서북도서에 막대한 포병 전력을 운용 중인 북한은 황해도 해안 지대에 다연장 로켓, 122mm 방사포 50~60여 문을 추가 배치했습니다.

1분당 12발까지 쏠 수 있는 122mm 방사포는 사거리 20킬로미터로 서북 지역 5개 섬을 타격권에 두고 있습니다.

또한 개량형인 240mm 방사포도 추가됐는데 사거리가 60킬로미터에 달해 서울과 인천, 과천 등 수도권까지 타격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우리 군의 포병 전력은 어떤 게 달라졌을까요?

우선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우리 군의 유일한 대응 수단이었던 K-9 자주포가 3~4배 정도 늘었습니다.

k-9 자주포는 포신 길이가 8미터나 되는데요.

1분 안에 3발을 쏠 수 있고, 최고 사거리가 40~53 킬로미터입니다.

사격 임무가 떨어지면 40초 안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는 데다 기동하면서도 포를 쏠 수 있어 기동력이 뛰어납니다.

여기에다 구룡 다연장 로켓이 추가됐습니다.

우리나라가 개발한 130밀리 로켓포 구룡은 북한이 보유한 방사포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5톤 트럭 위에 36개의 포가 설치돼 있어 기동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대량 화력을 집중시켜 적의 표적을 초토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북한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스파이크 미사일이 지난해 5월 전력화됐습니다.

이스라엘에서 개발된 스파이크 미사일은 4세대 대전차 미사일입니다.

미사일이 표적을 알아서 추적, 사수가 굳이 유도하지 않아도 되는 방식으로 전차의 상부를 공격해 최대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휴대성 이동성이 좋고, 헬기에도 장착할 수 있습니다.

보병이 휴대할 경우 적군이 발견하기도 어렵습니다.

공중 전력을 살펴볼까요?

북한은 NLL에 인접한 황해도 태탄 비행장에 특수부대 병력을 태우고 저고도 침투가 가능한 MI-2 헬기 수십 대가 배치됐습니다.

공격·수송용 헬기 70여 대를 전진 배치해, 기습 작전에 동원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는 이에 대해 코브라 공격 헬기를 보강했습니다.

육군 항공 작전 사령부가 보유한 공격형 헬기 코브라는 한국의 산악지형에 맞는 무기로 오히려 전차보다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헬기에 장착된 로켓은 사정거리가 7, 8킬로미터 정도 되고 표적 탐지 거리는 1.5에서 2킬로미터입니다.

이밖에 우리 군은 최근 무인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북한의 무인항공기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우리 군도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건데요.

24시간 서해 지역을 돌며 북한의 동태를 파악, 감시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지금까지 한반도의 화약고, 서해 연평도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과 북의 전력 증강 움직임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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