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함, 군용 음파탐지기 대신 어군탐지기 탑재"

"통영함, 군용 음파탐지기 대신 어군탐지기 탑재"

2014.11.19.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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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산 비리의 대명사처럼 돼 있는 해군 구조함 통영함에 참치잡이배 등에나 쓰이는 어군탐지기가 탑재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성능 문제가 제기된 음파탐지기를 교체하면서 벌어진 일인데, 그 과정 또한 의혹투성이 입니다.

국회 연결하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통영함에서 또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고요?

[기자]

최첨단이라는 통영함에 물고기나 쫓는 '어군탐지기'가 탑재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이 방위사업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밝혀진 사실인데요.

자료를 보면, 군수업체 하켄코는 지난 5월 방사청 허가를 받아 통영함에 음파탐지기 대신 어군탐지기를 개량해 탑재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뒤 통영함이 현장에 투입되지 못한 채 조선소에 정박하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자 군과 방사청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던 시기였습니다.

어군탐지기는 하방, 즉 아래쪽 관측이 주 용도로 광범위한 측면이나 빠르게 이동하는 물체 등을 탐지해야 하는 군용 음파탐지기보다 탐지 범위가 좁고 성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통영함 도입 주무부서인 방사청 상륙함 사업팀 주관 회의에서, 해군본부 관계자는 통영함에 설치된 어군탐지기는 군용으로 사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방사청 지휘아래 어군탐지기 설치가 완료됐고 이는 군 장비에 결함이나 하자가 있을 경우 동일한 기종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규정한 방위사업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음파탐지기 성능 문제로 해군이 통영함 인수를 거부해오자, 방사청이 제대로 된 검사 없이 부적절한 장비를 달아 해군에 넘기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방사청 측은 성능 평가를 위해 일단 통영함에 장착했던 것이라며 절차상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진성준 의원은 군함에 어군탐지기를 단 것은 안보를 포기한 것이라며, 잘못을 은폐하려 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에 엄중한 문책이 필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애초의 통영함 음파탐지기와 관련해서는 2억 원 짜리를 41억 원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주고 받은 혐의 등으로 헤켄코 대표와 전직 방사청 직원 2명이 구속 기소됐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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