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세인가 거품인가?

반기문, 대세인가 거품인가?

2014.10.26. 오전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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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을 보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정작 본인은 정치할 의사를 한 번도 밝힌 적이 없는데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반 총장 대선출마를 염두에 두고 여러가지 계산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는 최근 차기 대권후보 지지도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반기문 총장이 39.7%로 나타났습니다.

박원순, 문재인, 김무성, 안철수, 김문수 등 어떤 정치권 인물보다 압도적이었습니다.

여론조사일 뿐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는 시각도 있지만 차기 대선을 1년 앞둔, 2016년 말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점에서 반 총장 카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 반 총장의 경쟁력 때문입니다.

충북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반 총장은 외교관과 외교부 장관에 이어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유엔사무총장까지 거침없이 올라가는 입지전적 인생역전을 보여줬습니다.

또 영호남 진영 논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충청이란 지역적 특성도 강점이란 분석입니다.

[인터뷰:배병휴, 경제풍월 대표]
"글로벌 세계에서 대한민국 브랜드가 반기문 총장이고 게다가 평화 이미지예요. 그래서 대권 주자로 가장 인기가 있지 않나. 그리고 그 분이 성공하는 과정에서 재벌의 덕을 봤습니까? 정치적인 배경이 있었습니까?"

하지만 정작 반 총장 본인은 대선출마설을 줄기차게 부인해 왔습니다.

설령 권력의지를 새롭게 다진다해도 정치적 기반이 약한 반 총장이 거친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얼마나 견뎌낼까하는 것도 의문입니다.

실제로 지지도 40%를 넘었던 고건 전 총리나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안철수 의원에 대한 인기도 거품처럼 사라졌습니다.

[인터뷰: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
"어느 곳에 자신의 정치적인 기반이 있느냐. 야당에 있냐? 새누리당에 있나? 그럴 경우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의 대권 후보들이 반 총장한테 흔쾌히 그렇게 권력을 양보하겠느냐..."

이번에도 찻잔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주장과 이번만큼은 다를 것이란 관측이 엇갈리는 가운데 여의도 정가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반 총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YTN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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