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배후' 김영철 등장...北 속내는?

'천안함 배후' 김영철 등장...北 속내는?

2014.10.16.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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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군사 당국자 접촉에 나선 북한 대표단에는 천안함 피격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포함됐습니다.

천안함 사건 이후 대북제재인 '5·24 조치 해제'와 관련해 북한이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김영철은 각종 대남 공작 업무를 수행하는 북한 정찰총국의 수장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측근으로 우리 정부가 천안함 피격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인사입니다.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4군단장이었던 김격식과 함께 북한 군부 내 대표적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지난 2013년 한미군사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대남위협의 수위를 높일 당시에는 직접 북한 매체와 나와 우리 정부를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김영철, 북한 정찰총국장 (2013년 3월)]
"우리 역시 다종화된 우리식의 정밀 핵 타격 수단으로 맞받아치게 될 것입니다. 누르면 발사하게 돼 있고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습니다."

김영철과 함께 북한 대표단에 포함된 리선권 국방위 정책국장 역시 천안함 피격사건과 관련돼 있습니다.

리 국장은 지난 2010년 5월 북한 국방위 기자회견에 나와 우리 정부가 제시한 '폭침의 증거'는 모두 조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천안함 피격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 군부 실세들이 이번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에 나선 셈인데요.

이유가 뭘까요?

우선 북한이 가장 민감한 문제인 천안함 피격사건의 책임 소재, 그리고 5·24조치 해제와 관련한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2010년 서해 상에서 있었던 군사적인 충돌사건(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해 포괄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선에서 타협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5·24 조치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교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고, 신규투자는 물론 대북지원도 원칙적으로 안 돼 북한 경제의 숨통이 그만큼 막혔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2차 고위급 접촉에 앞서 북한이 우리 정부의 의중을 떠보고, 의제를 사전에 조율하려 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군사분야의 남북회담을 사실상 관장하며 중량감을 과시하고 있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직접 이번 접촉에 나온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강진원 [jin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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