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법 극적 타결...협상 주역 '주가 상승'

세월호법 극적 타결...협상 주역 '주가 상승'

2014.10.01.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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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극적 타결을 이루면서 협상에 관여했던 정치권 인사들의 주가도 따라서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특히, 국회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정의화 국회의장의 정치력이 크게 빛을 발했다는 평가인데요,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직권 결정한 26일 본회의를 야당의 등원을 기다려 보자며 자신의 손으로 무산시켰습니다.

30일 본회의도 시간을 지연시키며 여당 의원들의 날선 공격을 받았지만 뚝심 하나로 버티며 협상 타결의 1등 공신이 됐습니다.

[인터뷰:정의화, 국회의장]
"가능하면 감정을 좀 죽이고 우리 여야가 합의정신 살려서... 여러분이 의총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때로는 참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정 의장의 결단이 결과적으로 비쟁점법안 처리와 세월호법 협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야 합의안이 잇따라 파기되는 것을 지켜보며 이완구 원내대표는 눈에 실핏줄이 터질만큼 힘들다고 하소연을 거듭했습니다.

인내심으로 세월호법의 산파 역할을 하며 정기국회가 순항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함께 셋이 팀플레이를 했다는 점은 굉장히 나한테 행운이었죠."

박영선 원내대표는 1, 2차 합의안 추인 실패로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고, 탈당 파동까지 겹치며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었습니다.

원내대표직 유지가 불투명하지만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다는분석입니다.

[인터뷰: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한 달간 또 세월호 특별법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죠. 조문화 작업이 조금 안 된 부분이 있어서... (원래 세월호 협상 마무리할 때까지...) 이제 그만 하시고."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정의화 의장을 설득해 본회의를 한 차례 연기시키며 막판 협상의 기회를 만들었고, 유가족의 거부가 있긴 하지만 문희상 체제의 당면 걸림돌이었던 세월호법의 활로를 뚫으며 당내 리더십을 굳건히 했습니다.

[인터뷰: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
"내 일생의 가장 긴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 의회정치의 본령을 우리는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함께 여야 원내대표단의 협상을 촉구하며 힘을 실어줬고,

[인터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22일 여야 대표 회동 직후)]
"정치에 있어서 여야는 서로 윈윈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화가 제일 중요하죠."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일요일 정의화 의장의 요청을 받아 물밑 중재에 나서며 협상이 재개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세월호 특별법의 극적 타결로 정치권이 사회적 갈등 조정 능력을 복원했다는 점은 무엇보다 값진 성과로 꼽힙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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