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문 열자마자 공전...세월호 정국 장기화

정기국회 문 열자마자 공전...세월호 정국 장기화

2014.09.02.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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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대치가 계속되면서 정기국회가 초반부터 공전되고 있습니다.

대화가 중단된 여야는 각자의 행보를 소화하며 여론전에만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세월호 정국이 장기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조은 기자!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국회가 완전히 멈춘 상황인데요.

여야는 오늘도 냉각기를 갖고 있다고요?

[기자]

여야가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는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 19일 여야 원내대표가 만든 2차 합의안을 유가족들이 거부한 뒤로는, 이렇다 할 대화가 시도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의 양자 협상구도가 이뤄져 기대감이 모아졌는데요.

어제 면담에서는 설전 끝에 유가족들이 30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등 감정의 골만 깊어졌습니다.

세월호법과 함께 정기 국회도 멈춰섰습니다.

국정감사와 법안처리, 예산안 심사 등 세부 일정은 모두 여야의 합의가 필수적인 사항이어서, 정기국회는 사실상 문만 열어 놓은 셈입니다.

다만,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번 주 안에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추석을 전후로 극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앵커]

새누리당은 민생 행보를 이어가면서 야당에 법안 처리를 압박하고 있죠?

[기자]

새누리당은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라는 유가족들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더이상의 양보는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유가족들의 입장을 소홀히 하지 않겠지만, 국민의 기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동시에 야당에는 법안 분리 처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야당의 합의 없이는 어떤 법안도 처리할 수 없게 돼 있는 국회 선진화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국회선진화법이 아닌 국회 무력화법이라면서, 이미 헌법소원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마쳤다고 강조했습니다.

밖으로는 김무성 대표가 민생 탐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전에 한국노총과 경총을 차례로 방문한데 이어, 오후에는 강서구 영구임대주택단지와 마곡지구 등 서민 주거문제와 관련된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앵커]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팽목항으로 갔다고요?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는 진도에서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오전에는 넉 달 넘도록 팽목항을 지키고 있는 가족들의 건강 검진에 동행한 뒤 직접 팽목항도 둘러봤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유가족들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아 협상이 악화된 것이라며, 정의화 국회의장이 중재에 나서겠다고 한 것을 기다려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추석 이후의 투쟁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추석 전에 세월호법이 타결됐으면 좋겠다면서, 국회 운영의 책임은 정부 여당에 있다고 역으로 압박했습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늘 야당의 진도 방문이 추석 전 새누리당의 양보를 최대한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주말에는 박 원내대표에 앞서 당내 강경파인 문재인 의원이 진도 팽목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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