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과 7년 일한 '직속 부하'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장성택과 7년 일한 '직속 부하'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2013.12.07. 오후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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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성택 실각 파문이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장성택의 최측근이 우리 정부에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점점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저희 YTN이 장성택과 함께 7년 동안을 일했던 북한 출신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을 초대했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7년 동안 함께 일하셨다고요?

어떤 일을 어디서 소속돼서 어떤 일을 하신 건가요?

[인터뷰]

장 부장이 노동당 조직지도부 행정 제1부부장으로 있으면서 경제부문들 외화벌이, 혁명 자금 마련하는 부분들을 많이 관장을 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대보험총국이라고 있었는데그 기관에서 제가 일을 했죠.

행정 부문에서 할당 받은 혁명 자금, 그런 것들을 제가 관리를 했습니다.

[앵커]

자금 관리하셨군요?

몇 년부터 몇 년까지입니까?

[인터뷰]

1997년부터 2003년까지죠.

2000년대 초에 북한 당 국가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제기됐던 그런 프로젝트들 이런 것들을 장 부장이 다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닭 공장 현대화 평양시내 그 다음에 대동강 맥주 유명하죠, 대동강 맥주공장 건설, 이런 것들을 자금을 장성택이 가지고우리 은행에 맡겨서 자금지출을 다 한 거죠.

[앵커]

그래서 2003년까지 일하시다가 2003년에 탈북하셨군요.

왜 그 중요한 일을 북한에서 핵심자리에 계셨는데 왜 탈북을 하신 건가요?

[인터뷰]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저는 북한 정치시스템에 대해서 또 북한 이념적인 것들과 구호와 그리고 현실 사회와의 괴리 이런 것들에 대해서 좀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을 했었고 비판적이었고 그래서 저는 해외에 나가서 일을 했습니다.

[앵커]

주로 해외에 계셨군요.

[인터뷰]

일을 하다가 이제 좀 신상에 아주 안 좋은 그런 일이 발생할 것으로 힌트를 받고 가족과 함께 오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앵커]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하고 7년 동안 함께 하셨으니까 어떤 인물인지 누구보다 아마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잘 아시는 분일 텐데 어떤 사람입니까?

[인터뷰]

능력이 있고 또 유머감각이 뛰어나고 또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주고 아주 능력이 있는 분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김정일 시대 때도 여러 번 고초를 겪었지만 매번 이겨냈고 또 중요한 일들을 많이 맡아서 지금까지 해 왔죠.

[앵커]

자기 세력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군요, 그러니까 자기 사람들을 만들 줄 아는...

[인터뷰]

그렇죠.

성격이 아주 차분하고 또 부하들을 잘 챙겨주고 또 유머감각도 뛰어나고 아주 부드러운 성격이거든요.

물론 야심도 있지만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김정일의 유일한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 아닙니까?

그러니까 권력도 상당 부분 행사하고 차지하고 있었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봐서 주변에 사람들을 많이 꾸렸죠.

[앵커]

뭐랄까요, 낯도 가리고 아주 활달한 성격은 아니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아무래도 로열패밀리 멤버 중 한 사람이고 그 다음 하는 일이 중요하고 또 시간도 많지 않고 하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접촉하고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없죠.

그렇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을 매번 유심히 살핍니다.

살피고 자기가 쓸 만한 사람들을 선택도 하고 또 자기가 데려다가 쓰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수십 년간 거쳤기 때문에 아주 노숙하고 노련하다고 봐야죠.

[앵커]

조금 전에 야심도 좀 있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야심이라는 것이 예컨대 지금 김정은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1인자까지 노릴 수 있는 그 정도의 권력 의지나 야심도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장성택이 일하고 살아오는 과정에 많은 감시와 견제를 받았습니다.

그런 것들을 사실 이겨내려면 본인이 어느 정도 정치적인 준비, 그 다음에 야심, 나쁜 말로 얘기하면 야심인데 그런 것들이 안 받침 되지 않으면 이겨내기가 힘들거든요.

그 다음에 주변사람들 숙청이 되고 본인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런 것들을 보면 또 과거에도 김정일이 여러 번 견제를 하려고 했고 그런 것들을 보면 장성택한테 있을 수 있는 그런 잠재적인 위험 그런 것들을 발견을 한 거죠.

지금도 역시 같고요.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보면 역시 본인의 정치적 야심 이번에 김정일이 죽은 다음에도 계속 최고의 자리까지 2인자 자리까지 올라갔거든요.

정책위 위원장도 됐고 국방위 부위원장, 행정부장 이렇게 필요한 자리들, 인민군 대장도 달았고요.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그런 지휘들을 하나하나 차지한 거죠.

이런 것들을 보면 분명하게 정치적 야심이 있다고 봐야죠.

[앵커]

북한 권부의 핵심에 있었던 분이시니까 지금 측근들이 공개처형되고 그리고 친인척들은 해외 대사에서 소환되고 지금의 이 상황들 어떤 상황이라고 분석하셨습니까?

[인터뷰]

지금 김정은이 유일영도체제를 확립하는 시기 아닙니까?

아주 예민한 시기고 그 다음에 본인이 여러 가지 콤플렉스가 있죠.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고 지금까지 내세울 만한 업적도 없기 때문에 위협의식을 많이 느낄 겁니다.

그 다음 나름대로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우습게 보지 않을까 또 견제하지 않을까 이런 상황에서 많은 장성들, 장군들도 초갈겼죠.

많이 바꾸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결국은 장성택까지 손을 댄다는 건 유일영도체제를 확실하게 하겠다는 거죠.

그다음 장성택은 로열패밀리 멤버 아닙니까.

곁가지로 타깃을 설정을 해서 그래서 쳐갈기는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아주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죠.

[앵커]

아까 자금을 관리하시는역할을 하셨다고 했는데 어제 저희 YTN이 특종보도를 했습니다.

장성택의 최측근 비자금을 관리했었던 관리인 것으로 알려졌었고 지금 중국에 도피했고 우리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다라고 합니다.

아마 그 내부의 메커니즘을 짐작하실 것 같은데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왜 이 사람이 망명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추정하셨습니까?

[인터뷰]

9월 말이나 10월 초라고 지금 판단하고 있죠.

그러니까 장성택 측근들을 공개 처형하기 전에 이미 발생한 일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조사 과정에 걸려들었겠죠.

그다음에 그런 정보를 장성택 신상에 대해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런 정보를 빨리 캐치하고 움직일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었던 사람이고 다른 정치적인 문제는 크게 없을 겁니다.

중요하게는 돈 문제겠죠.

장성택 자금관리도 했을 것이고 장성택이 김정일로부터 정권이 이양되면서 과도기적 단계에서 아마 김정일 통치자금도 장성택이 관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이런 데도 개입을 했었겠죠.

아주 중요한 인물로 판단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그것이 비자금 관리인 최측근의 개인적인 비리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까, 아니면 김정은이 장성택을 치기 위해서 장성택의 비자금을 일부러 문제를 삼았을 그럴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더 중요하게는 장성택과 관련된 자금 그다음에 김정일 비자금 관련해서 본인이 많은 것들을 알고 또 거기에 깊숙이 관여한 그럴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그다음에 자기 자금도 물론 가지고 있겠죠.

일부를 횡령을 했겠지만 북한에서는 전체적으로 국가나 당에 충성을 하고 그다음에 거기에 대해서 돈벌이도 많이 해서 나라에 바치고 하면 일부 횡령한 부분에 대해서는 용서해 주는 그런 관대함도 베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횡령보다는 아마 이쪽 자금 관리쪽에 훨씬 더 큰 무게가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부러 표적을 삼아서 그 부분을 조사를 했고 거기에 위협을 느껴서 망명을 요청했고 그랬을 가능성이 큰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인터뷰]

그렇죠.

표적을 삼은 게 결국은 장성택 주변 인물들 아닙니까?

행정부 1부부장, 부부장이 처형됐다는데 그다음에 주변에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겠죠.

그다음 장성택이 관장했던 기관들이 많습니다.

인민 보안부뿐만 아니고 우리 대범총국도 관장했고.

해마다 2000만 달러씩 현찰로 김정일에게 혁명자금을 바쳤었거든요.

[앵커]

해외에서 외화벌이 해 온 걸로요?

[인터뷰]

달러를 벌어서 2000만 달러씩 캐쉬로.

[앵커]

200억 원 이상 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그것을 바쳤고 그것도 큰 돈을 차지했죠.

이 외에도 수도건설총국, 1여단, 1여단이라고 하면 김 씨 왕족의 별장들, 궁전들을 맡아서 짓는 부대입니다.

돈 엄청 많이 쓰고 있죠.

그다음 호위사령부, 호위총국이죠.

거기 무역회사들도 우리은행 거래했고 국가안전보위부 회사들도 우리 은행과 거래했고 그랬기 때문에 그 자금을 관리하고 많이 쓸 수, 북한 최고의 권력기관들을 다 관장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개중에 좀더 깊숙하게 개입이 됐고 많은 것들을 알고 있고 또 그런 자금들을 앞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는 그런 쪽에서 사고가 났다고 봐야죠.

[앵커]

그러면 이 사람이, 망명을 요청한 이 최측근이 입을 열게 되면 그야말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거겠군요.

[인터뷰]

그렇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숙청 작업의 범위라든가 수준이라든가 그다음 앞으로 나타나게 될 그런 숙청 붐이라든가 장성택의 운명이라든가 북한 체제의 견고성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 밝혀질 수 있고 또 중요하게는 김정일 비자금이 김정은에게 다 이관이 됐는지 이관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고가 났는지 현재 자금들은 어디에 있는지 이런 것들 장성택과 관련된 또 북한 최고 고위층들의 비리, 비자금 조성 정황 이런 것들도 알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죠.

[앵커]

정보 가치라는 것은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이 아마 굉장히 탐을 내고 있을 만한 그런 인물인데 해외에서 탈북신청해서 들어오신 경험이 있으니까 어떨 것 같습니까?

이런 경우에 이 정도의 거물이 지금 해외, 중국에 머무르면서 망명요청을 했는데 우리나라로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정도 될 것 같습니까?

[인터뷰]

저는 대한민국의 외교력이나 국력이나 정보력이나 모든 것을 판단했을 때 우리 정부가 확보하고 있다면 정부가 원하는 쪽으로 그렇게 해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황장엽 비서도 옛날 얘기이기는 하지만 실현시키지 않았습니까.

그게 중국하고 북한하고의 관계가 어느 정도까지 나빠질 것도 예견되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다 감수하고 또 중국도 확실하게 그런 것들은 자기 국가의 체면이기 때문에 아마 동의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요.

12월 17일 김정일 위원장 2주기 행사지 않습니까?

그 자리에 장성택이 나타날 것이냐 이게 지금으로서는 초미의 관심사 중 하나입니다.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어렵지 않겠나 이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숙청 과정들이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북한 전체, 세계가 떠들썩한 문제이고 그다음에 유일영도체제하고 당에 대한 도전과 관련되는 그런 반당혁명적인 요소로 제기됐기 때문에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고 저는 나오지 못하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장성택과 함께 7년 동안을 함께 일했던 북한 권부의 핵심에 있었던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2003년에 탈북하셨던 지금은 우리 정부를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김광진 연구위원에게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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