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성택 최측근 망명 요청...정보당국 신변보호

단독 장성택 최측근 망명 요청...정보당국 신변보호

2013.12.06. 오후 6: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실각한 장성택의 최측근이 두달 전 쯤 중국으로 도피해 우리 정부에 망명을 요청했고 현지에서 우리 정보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측근은 노동당 행정부의 외화벌이와 자금을 총괄해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비자금 내역을 알고 있는 인물이어서 이번 실각 사태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승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성택의 핵심 측근이 급히 중국으로 도피한 것은 두달 전인 9월 말에서 10월 초순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이 핵심 측근이 곧바로 우리 측에 망명을 요청했고 현재 우리 정보당국이 현지 비밀 장소에서 신변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막아서고 있는데다 미국이 자국으로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고 있어 한국행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제3국을 경유해 비밀리에 한국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요원이 중국 공안에 붙잡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이 측근이 노동당 행정부가 주도하는 외화벌이와 자금을 총괄해 장성택의 비자금 관리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또 1급 기밀인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비자금 내역까지 파악하고 있어 유출될 경우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뷰:정청래,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
"(국정원은 장성택이)김정은 관심사업 관장 등 김정은의 비자금도 관리했을 가능성이 많다라고 했습니다."

정보당국은 장성택을 제거하기 위해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던 북한 당국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이 측근이 위기감을 느꼈고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측근의 중국행이 장성택 실각 사태의 도화선이 됐을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이 측근이 망명을 신청한 두 달 뒤 장성택의 오른팔과 왼팔 격인 이용하 노동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은 공개 처형됐습니다.

장성택은 현재까지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YTN 오승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