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입성, 여권 권력지도 재편

서청원 입성, 여권 권력지도 재편

2013.11.02.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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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보궐 선거를 통해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원내로 들어옴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친박 원로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서청원 의원의 입성 이후, 다시 그려질 것으로 보이는 여권의 권력지도를 정찬배 기자가 전망했습니다.

[기자]

화성갑 보궐선거로 입성한 서청원 의원은 7선이라는 무게감 만으로도 당내 권력구도에 회오리 바람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원조친박'으로 박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 원내로 복귀한 만큼 차기 당권의 최우선 순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서청원, 새누리당 의원]
"박근혜 정부가 여러가지 발목잡히는 일로 어려움을 느끼면 국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0여 년 전에 당 대표를 거친 원로급 인사라는 점이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청원 의원의 귀환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차기 당권 주자는 5선의 김무성 의원입니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재보궐 선거로 입성한 뒤 자신이 이끈 역사공부 모임에 100여 명의 의원을 끌어모을 정도로 급속히 세를 불려왔습니다.

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정치를 함께한 상도동계 정치선배인 서 의원의 귀환은 김무성 대세론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서청원 김무성 두 의원이 당분간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당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황우여 대표는 자신이 추진한 국회 선진화법으로 힘있는 여당이 아닌, 야당에 끌려다니는 여당이 됐다는 당내 불만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4월과 10월 재보궐 선거를 연승으로 이끌며 '어리숙해 보여도 당수가 8단'이라는 이른바 어당팔 리더십을 굳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충청권 맹주로 불리며 지난 4월 입성한 3선의 이완구 의원도 충청지역 선거구 확대 등 지역현안을 중심으로 물밑에서 세를 불려오고 있습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 역시 국정원 댓글 정국에서 야당에 밀리지 않는 안정된 리더십을 보여주며 차기 당권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결국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의 복귀로 인해 여권 핵심 인사들의 다음 행보에도 속도가 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정찬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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