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문화'에 뿌린 기업접대비 7조 원!

'밤 문화'에 뿌린 기업접대비 7조 원!

2013.09.22. 오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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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기업들이 룸살롱같은 유흥업소에 쓰는 접대비는 여전히 막대한 수준입니다.

5년 동안 국세청에 포착된 것만 7조 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보도에 박조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정·재계 고위 인사들에 대한 접대 리스트가 공개됐던 장자연 사건에서, 최근 송광조 서울지방국세청장의 로비사건까지.

기업과 권력이 얽힌 뒷거래 현장에는 어김없이 룸살롱같은 유흥업소가 등장합니다.

칸칸이 나눠진 방에 값 비싼 술까지...

은밀한 접대가 이뤄지기에 적합한 조건입니다.

[인터뷰:대기업 관계자]
"가끔씩 독립된 공간에서 조용한 대화가 필요할 때 그런 곳이 많지가 않고 해서 (룸살롱을) 가끔씩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한 해 기업들이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을 집계한 결과는 1조 4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유흥업소 종류도 가지가지.

독립된 방에 여성 접객원이 있는 룸살롱이 가장 비중이 높았고, 나이트와 단란주점에서도 수천억 원을 썼습니다.

특히,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고급 요정을 찾는 기업은 최근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지난 2008년부터 5년 동안 기업들이 밤 거리에 뿌린 돈은 모두 7조 천억 원.

5년 동안 저소득층에게 맞춤형 복지를 지원할 수 있는 예산, 또는 5년 간 군 장병들의 급식비 예산과도 맞먹는 규모입니다.

특히, 국세청에 신고되지 않는 현금 사용액까지 더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홍종학, 민주당 의원]
"우리 기업들이 옛날 방식의 유흥문화에 젖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고요, 그래서 이제부터는 문화 접대비에 대한 지원책을 늘려서 새로운 접대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우리 기업들도 룸살롱같은 후진적 접대 문화에서 벗어나 문화 예술이나 공연 같은 건전한 접대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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