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에서 '충격' 경질까지

'깜짝' 발탁에서 '충격' 경질까지

2013.05.10. 오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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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보수 논객이었던 윤창중 대변인은 인수위 대변인으로 깜짝 발탁된 이후에도 돌출 행동으로 논란이 돼 왔습니다.

결국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중 퇴출되는 불명예를 남기고 새 정부 출범 70여일 만에 물러나게 됐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되짚어 보겠습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말 당선인 수석 대변인에 당시 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날리던 윤창중 대변인을 임명합니다.

아무도 예상 못했던 깜짝 발탁이었습니다.

[녹취: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지난 12월 25일)]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앞으로의 대한민국의 국가 청사진을 제시하는 위치에서는 달라질 겁니다."

윤 대변인이 대선기간 각종 매체에서 야당 후보인 문재인·안철수 전 후보를 강하게 비난해왔던 만큼, 야권은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녹취:정성호, 민주당 전 수석대변인(지난 해 12월 25일)]
"(윤 대변인은) 언론과 정치권을 왔다갔다 한 정치 편향적 해바라기성 언론인의 전형으로, 극우 보수적 가치관으로 극단적 분열주의적 언동을 일삼아왔던 분입니다."

인수위 대변인으로서 주요 인선을 발표할 때 밀봉된 봉투를 발표장에서 뜯는 퍼포먼스로 '밀봉 인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고,

[녹취: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지난해 12월 27일)]
"역시 보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도 지금 여러분 앞에서 공개했습니다."

1인 기자, 단독 기자를 자처해 놓고는, 정작 공식브리핑 외에는 입을 닫아 '불통 인수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습니다.

[녹취: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지난 1월 10일)]
"제가 사실 인수위 안에 단독 기자입니다. 지금 정말 완전히 혼자 뛰는 1인 기자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래야만 여러분 들께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제 나름대로 판단이고요."

하지만 업무의 보안과 연속성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고려돼, 새 정부 첫 대변인으로 청와대까지 입성하게 됩니다.

정권 초기 정부조직법 사태와 잇단 인사 사고 등 국정운영 난국 상황에서 간략하면서 절제된 브리핑을 했다는 일부 평가도 있습니다.

취임 뒤 첫 외국 방문인 미국 방문 중에는 혼자 박 대통령을 수행하고 주요 브리핑을 도맡아 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70여일 만에 결국 누구도 예상 못했던 불미스러운 사유로 새 정부에 큰 부담을 안기고 물러나게 됐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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