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인사' 도마에...인사 검증 강화되나?

'불통 인사' 도마에...인사 검증 강화되나?

2013.01.29.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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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첫 총리 지명자가 잇단 의혹 속에 닷새 만에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방식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보다 강도 높은 인사검증 시스템이 요구되면서 당장 후속 총리와 내각 인선 작업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병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4일 김용준 총리 후보자 지명을 직접 발표할 때까지 인선 결과는 베일에 싸여있었습니다.

지명자와 인선 실무에 관여한 극소수를 빼고는 측근들도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꼬리를 무는 의혹 속에 닷새 만에 하차하면서 이른바 '불통 인사', '나홀로 인사'로 인한 부실검증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인선 검증의 기본인 재산 형성과 병역 문제 등이 초반부터 불거지자, 사전 검증 시스템이 아예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됐습니다.

통상 고위공직자를 인선할 때는 2백 개 문항 정도의 자기진술서와 함께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아 관계기관에서 검증을 실시하지만, 청와대도 이번 총리 인선 검증과 관련해서는 당선인이나 인수위 측으로부터 요청 받은 것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보안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통한 '평판 검증'에 의존하면서 검증이 부실해졌고, 언론을 통한 여론의 검증 기회를 외면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선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
"국민과 소통하는 새 정부 출범을 위해서는 전면적인 반성과 당선인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후속 총리와 내각 후보자 인선 과정에서는 보다 철저한 검증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성 의혹 제기는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녹취:윤창중,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
"(김용준 전 후보자의 입장)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로 비판하는 풍토가 조성되어 인사청문회가 원래의 입법 취지대로 운영되기를 소망합니다."

인수위 구성에서부터 제기됐던 박 당선인의 인사 방식에 대한 우려가 총리후보자 낙마로 이어지면서, 새 정부 출범 작업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또 잇단 인사 파행으로 새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삐걱거릴 경우, 야당은 물론 여당과의 관계에서도 수세에 몰리면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정병화[ch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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