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대 '통합'...통합진보당 운명은?

'혁신' 대 '통합'...통합진보당 운명은?

2012.06.24. 오전 06: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부정경선 사건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내일부터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합니다.

당내 양대 세력을 대표하는 두 후보는 각각 혁신과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누가 당선돼도 당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년 지기 두 후보가 맞붙은 통합진보당 대표 경선.

강기갑 후보는 중단 없는 혁신을, 강병기 후보는 당내 갈등 통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녹취:강기갑, 통합진보당 당 대표 후보]
"우리의 혁신이 후퇴하는 순간, 정치적 타협이 시도되는 순간, 그것을 추진했던 진심과는 다른 결과를 보게 될 것입니다."

[녹취:강병기, 통합진보당 당 대표 후보]
"혁신의 무기가 서로를 가르는 패거리의 기준이 되고, 그것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당내 세력들은 두 갈래로 나뉜 상태.

혁신 비대위에 참여했던 인천연합, 국민참여당 계열, 진보신당 탈당파가 강기갑 후보를, 구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과 광주전남연합, 여기에 최근 입장을 바꾼 범 울산연합 계열이 강병기 후보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당원 분포로 보면 강병기 후보의 박빙 우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투표율과 노동계의 선택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누가 당선돼도 당의 앞날은 험난합니다.

강기갑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과 패권 청산 등 혁신 작업이 계속되겠지만, 구 당권파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될 수 있습니다.

반면 강병기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구 당권파의 복귀로 인식되면서 실망한 당원들이 집단 탈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여기에다 민주통합당이 혁신이 없으면 야권연대도 없다며 사실상 구 당권파를 압박하고 있는 것도 변수입니다.

투표는 내일부터 1주일 동안 진행되는데, 새롭게 탄생할 지도부가 분열된 당을 추스리면서 민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도원[dohw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