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들의 불명예 퇴진

대통령 측근들의 불명예 퇴진

2012.04.26. 오후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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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파이시티 인허가 관련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라고 불린 최측근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에 앞장섰던 상당수의 측근들이 검찰조사를 받거나 정계를 은퇴하는 등 불명예 퇴진하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현 정부 출범부터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해온 이른바 MB맨들.

이 가운데서도 대선 준비 과정부터 브레인 역할을 한 참모들이 있습니다.

최시중 위원장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명박 후보 캠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이른바 6인회의 멤버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금품을 받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수사의 철퇴를 맞게 됐습니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도 각종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정계를 은퇴한 상태입니다.

보좌관이 저축은행 구명 대가로 금품을 받은데 이어 자신의 관련 여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차명계좌 7억 원'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이번 총선에 불출마했습니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 역시 6인회의 멤버였죠.

하지만 올해 초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폭로가 터져나오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결국 의장직까지 내놓게 됐습니다.

이 밖에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서 1억 3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이명박 대통령의 30년 지기로 대선에서 자금줄 역할을 받았던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은 세무조사 무마 로비로 현재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상태입니다.

현재 청와대 국정운영은 이른바 '개국 공신'보다는 정권 출범 후 합류한 참모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 전 위원장의 '대선 여론조사' 언급으로 대선자금 수사가 시작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최시중 전 위원장과 함께 이번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또 하나의 인물, 바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인 영일·포항 지역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이른바 '영포라인'의 핵심으로, 현 정권 최고 실력자로 이름을 알리며 '왕차관'이라는 별칭까지 얻었습니다.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만도 상당합니다.

먼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해 이영호 전 비서관에게 지시를 내리고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과, 다이아몬드 개발 사업과 관련해 CNK 주가 조작을 초래한 외교통상부의 허위 과장 보도자료 작성에 참여했다는 의혹인데요, 이 두 건에 대해서는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또,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게 향응접대를 받은 의혹도 제기됐지만 무혐의 처분이 났습니다.

여기에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과정에서 10억 원 상당을 받은 혐의가 추가되면서 또 다시 검찰의 칼끝에 서게 됐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수사만 3건인데요, 검찰은 이 중 불법 사찰과 파이시티 인허가 의혹, 두 건에 대해 동시에 압수수색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각종 의혹 속에서도 지난 총선에 출마하며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나더라'라고 주장하던 박 전 차관.

과연 이번에도 검찰 칼날을 피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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