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박계 해체되나?

한나라당 친박계 해체되나?

2011.12.15. 오후 6: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박근혜 전 대표가 주도하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한나라당내 계파 해체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박 전 대표가 당이 계파 구분 없이 하나가 돼야 한다며 화합을 강조한 데 이어, 친박계 의원들도 2선 후퇴를 언급하고 나섰습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표가 2년 7개월 만에 한나라당 의원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박 전 대표는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한 만큼 '친이'나 '친박' 구분없이 하나 돼 말보다 실천으로 노력하자고 강조했습니다.

[녹취: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우리가 하나가 돼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거기에 모든 최고의 가치를 두고 노력해 나가자는 취지의 얘기를 했습니다."

친박계 의원들도 박 전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2선 후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경환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게 되면 친박계는 모두 당직에서 물러나자고 제안했고 4년 동안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으로 활동해 온 이정현 의원도 직책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윤상현, 한나라당 의원]
"1, 2월쯤 정도 되면 총선 불출마의 얘기가 나올거고 그것을 또 실행에 옮기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 특히 지금 이 순간에도 박 대표를 위해서라면 결심하겠다는 분들이 늘어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대부분 의원들이 박근혜 비대위 출범에 지지를 보냈지만 일부 쇄신파 의원은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정두언 의원은 달라진 것은 박 전 대표의 의원 총회 출석과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이라는 정치적 수사뿐이라고 비판했고, 원희룡 의원도 갈등 해소의 의미를 평가 절하했습니다.

[녹취: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서로에 대한 오해, 그동안 측근들을 통한 대리전달을 통해서 그동안 쌓였던 문제점을 그나마 분위기상 치유했다는데 의미가 있지 내용은 전혀 의미가 없었다고 봅니다."

한나라당은 의원총회 직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출범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개정안은 비대위는 최고위원회를 대체하고 비대위원장은 대표 최고위원의 지위와 권한을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는 1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안을 최종 확정하고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나섭니다.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그동안 제기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전면적인 쇄신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