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처리 후폭풍...예산국회 나흘째 파행

FTA 처리 후폭풍...예산국회 나흘째 파행

2011.11.25. 오후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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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이후 예산국회가 나흘째 파행을 이어가는 등 국회 공전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FTA 비준안 처리를 마무리 지은 한나라당은 당내 쇄신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고 민주당은 야권 통합 논의가 순조롭지 않아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준기 기자!

오늘도 예결위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고요?

[리포트]

오늘 예결위 계수조정 심의가 취소되면서 예산국회는 나흘째 파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예결위 간사인 장윤석 의원은 민주당이 계속 참석을 거부하고 있어 오늘은 회의를 아예 개의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다음달 2일까지 법정 기한내 예산안 처리는 사실상 힘들어졌습니다.

한나라당은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여야가 이미 합의한 예산안부터 단독 심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회 의사일정 전면 거부에 나선 민주당은 주말에 열리는 FTA 집회에 당력을 집중하는 등 장외투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동영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하는 한미 FTA 무효화 투쟁위원회를 구성해 경찰청을 항의방문 했는데요.

또 어제 도심 집회에서 FTA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쐈다며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입니다.

[인터뷰:이종걸, 민주당 의원]
"이격장치라고 하는데 바로 옆에서 보면 물포가 아니라 얼음포였어요 나가자마자 얼음이 돼 버린거에요. 어떤 여성에게 정조준해서 쏴버렸어요 그걸 맞고 넘어져버렸어요. 그게 비례원칙인지 잘 보세요."

반면 한나라당은 한미 FTA 후속대책을 세우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한미 FTA 피해대책에 필요한 예산 등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당정협의나 여야정 협의를 열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FTA 비준 완료 후에 보완대책도 상당한 예산이 수반되는 문제입니다. 단순히 농축어업에 대한 피해 보전 대책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걸음 나아가서 선진 강국형 농축어업 대책을 완비해서..."

[질문]

또 FTA 처리 이후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쇄신 논의가 다시 불붙기 시작했죠?

[답변]

한나라당은 FTA 비준을 마무리하면서 쇄신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주로 예정된 쇄신 연찬회를 기점으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나라당은 먼저 '정책 쇄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박근혜 전 대표가 일자리와 보육, 비정규직 등 민생복지 분야의 정책 기조 전환을 강조해 왔고 쇄신파에서도 3조원 규모의 민생예산을 제안한 만큼 '서민 정책' 논의가 활기를 띨 전망입니다.

또 홍준표 대표 등 지도부는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 개혁도 염두에 두고 있는데요.

아직 예산국회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물밑에서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홍준표 대표는 상향식 공천, 이기는 공천을 강조해온 만큼 국민경선 공천제를 채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천 물갈이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새인물 영입과 고령 의원 자진 출마포기 논쟁 등으로 의원들 간에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질문]

민주당은 야권 통합 문제를 놓고 당내 분란이 일고 있죠?

[답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다음달 17일 범야권 통합전당대회를 목표로 통합추진을 해 왔는데요.

하지만 당내 반발이 거셉니다.

차기 당권주자를 중심으로 민주당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단독 전당대회를 개최한 뒤에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대의원 3분의 1의 동의만 있으면 전당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당규에 따라 지도부 의견과 상관없이 단독 전대 개최를 추진하겠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당내 갈등은 그제 중앙위원회에서 고성과 몸싸움까지 빚어지며 절정에 달했고 오늘 아침 회의에서도 최고위원들 간에 야권통합을 놓고 이견이 표출됐는데요.

손학규 대표는 야권 통합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야권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박주선 최고위원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먼저 개최해 통합의 원칙과 방향 등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오후 1시 반부터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야권 통합과 관련한 논의를 벌이고 있지만 결론 도출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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