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한미 FTA 발효뒤 3개월 내 재협상"

이명박 대통령, "한미 FTA 발효뒤 3개월 내 재협상"

2011.11.16. 오전 00:1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FTA가 국회 비준을 거쳐 발효되면 투자자국가소송제도, ISD에 대해 3개월 안에 미국에 재협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여야 지도부가 초당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국심을 발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박희태 국회의장의 영접을 받아 국회 본청에 들어선 이명박 대통령은 기다리고 있던 여야 대표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대한민국이 험난한 길을 헤쳐가려면 국민과 정치,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한미 FTA 비준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녹취:이명박, 대통령]
"오늘은 정말 초당적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애국심을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면 최대 쟁점인 ISD에 대해 자신이 책임지고 3개월 안으로 재협상이 이뤄지도록 미국측에 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민주당이 ISD를 포함해 추가로 협상해야할 사안을 정부에 요구해 달라며 만약 미국이 재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책임지고 응하게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미국도 공화당이 반대했지만 결국 FTA 비준이 이뤄지지 않았냐며 민주당도 자신을 믿고 나라의 미래를 위해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이명박, 대통령]
"한국도 민주당 정권에서 시작해 한나라당 정권속에서 협의를 했는데, FTA가 내년에 시작되면 내후년 새로운 정권이 탄생될 때 FTA가 효력이 발생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한미 FTA는 양국간 이익의 균형이 깨져선 안 되고, 최소한 ISD 조항은 폐지돼야 한다며 대통령의 제안을 당내에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손학규, 민주당 대표]
"ISD는 협의를 해야겠다. 이것은 경제주권에 관한 문제이고, 다른 투자와 교역, 그리고 우리사회제도, 공공정책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되겠다."

이 대통령의 국회 방문은 예상보다 길어진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됐으며 매우 진지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제안은 한미 FTA 비준 뒤 재협상을 할 수 있다는 정부의 입장과 차이가 없지만, 대통령이 직접 재협상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김태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