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주 산하은행, 업무부실로 수조 원 손실"

"우리지주 산하은행, 업무부실로 수조 원 손실"

2011.08.25.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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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지주 산하 은행들이 부실심사 등 업무 소홀로 수조 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2천4백억 원이 넘는 돈은 방만한 복지제도 운영비로 추가 소요됐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은행은 지난 2007년 모 아파트 건설회사가 신청한 대출금 8백억 원의 승인 여부를 심사했습니다.

해당 업체의 대출한도 3백여억 원을 크게 초과한 금액이었습니다.

그런데, 담당직원의 대출심사 과정은 부적절했습니다.

심사기준인 사업성 점수가 낮아 대출승인이 안 될 것으로 예상되자 시공능력 평가점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인터뷰:유희상, 감사원 과장]
"대출심사 자료를 정확하게 작성해서 대출이 이뤄져야 하는데 대출심사 자료를 조작해서 거액의 대출이 나갔고…"

결국, 사업성이 떨어지는 부동산 개발사업에 막대한 돈이 대출됐고, 우리은행은 490여억 원을 손해 볼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처럼 부실심사와 무리한 금융상품 투자로 이미 손해를 본 돈만 3조 원 이상, 추가로 9천억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우리금융지주 산하 다른 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역시 비슷한 이유로 3백억 원 이상을 날릴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이들 은행의 복지제도는 방만하게 운영됐습니다.

대학생 자녀에 대한 학자금 무상지원은 물론이고, 근로기준법상 연차한도를 넘은 직원에게도 보상금이 지급됐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3개 은행에서 초과 지급한 돈만 최근 3년 동안 2천4백억 원이 넘습니다.

감사원은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직원들을 징계하고, 불합리한 복지제도를 개선하라고 각 은행에 요구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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