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약, 중국에 큰 골칫거리"

"북한 마약, 중국에 큰 골칫거리"

2011.06.21. 오전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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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마약을 밀거래하는 북한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국경을 접한 중국 도시들이 마약에 물들고 있다고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습니다.

평양 거리에서는 마약 퇴치 운동이 전개될 정도로 북한에 마약이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광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에서 생산된 마약이 국경 지역으로 흘러들면서 중국에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시스터 김'으로 알려진 밀수범을 포함해 북한인 6명이 지난해 중국 옌지시에서 공안당국에 체포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습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는 옌지시의 마약 중독 등록자가 20년 전 44명에서 지난해 2,100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지만 옌지시 당국은 실제 중독자 수가 5∼6배에 이른다고 추산했습니다.

이처럼 지난 몇년 사이 북한의 마약이 중국에 큰 위협이 됐지만 중국은 북한을 마약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하는 데 극히 조심하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습니다.

지린성 마약 퇴치반 관계자는 중국과 북한의 우호 관계를 의식해 북한을 공식 거론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 압수한 마약의 대부분은 북한의 필로폰을 뜻하는 '아이스'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필로폰 1그램이 쌀 1㎏보다 10배 정도 비싼 미화 15달러 가량에 거래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이보다 훨씬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가난과 굶주림에 지친 북한 사람들이 손쉽게 큰 돈을 벌려고 마약 거래에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북한 정부가 마약 밀매를 주도했지만 이제는 개인이나 소규모 마약상들이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뉴스위크는 최근 평양 거리에서 이례적으로 마약 퇴치 포스터가 나붙을 정도로 북한에서 마약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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