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 14%만 내진 설계"

"일선 학교 14%만 내진 설계"

2011.03.16. 오후 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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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에서도 해마다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고 있지만 일선 학교의 내진 설계 비율은 14%에 불과합니다.

지진·해일 경보 발령도 일본에 비해 50배 가까이 더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재작년 우리나라에선 모두 60차례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해마다 최소 30차례 이상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와 댐, 석유 비축기지의 내진 설계는 100%에 이르고 있습니다.

공항도 95%, 병원은 81%로 내진 설계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경우 14%만 내진 설계로 지어졌습니다.

[인터뷰:박연수, 소방방재청장]
"과거에는 학교 시설이 별도로 해서 내진 설계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반 건축물과 똑같이 6층 이상일 경우 내진 설계한다고 되어 있다 보니까..."

또, 지진이 발생할 경우 일본은 5초 만에 경보가 발령되지만 우리나라는 4분이나 걸립니다.

[인터뷰:박대해, 한나라당 의원]
"일본에는 지진이 발생하면 5초 내에 자동적으로 경보가 발령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약 4, 5분이 걸린다고 하면 지진은 4, 5분 되면 상황 끝입니다."

일본 서해안에서 발생한 지진 해일이 우리나라 동해안까지 밀려올 수 있는 현실도 대비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소방방재청의 시뮬레이션 결과, 일본의 서해안 아키타현 연안에서 규모 8의 지진이 발생하면 1시간 40분 후, 동해안 중북부 지역에 3.5m의 해일이 덮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조승수, 진보신당 의원]
"'해운대'란 영화도 있었지만 일본과 같은 쓰나미가 몰려올 경우 사실은 거의 무방비 대책이라는 것이죠."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시작한 동해안 주요 지역의 지진 해일 침수예상도 작성을 오는 2013년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습니다.

또, 모든 신규 건축물에 대한 내진 설계 의무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내진 설계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저층과 기존 민간 건축물에 대해서도 지방세 감면과 같은 인센티브 등을 통해서 내진 보강을 유도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공공 시설물의 내진 보강을 2015년 43%, 2030년 80%를 목표로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이종구[jongku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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