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김정일 사후 2∼3년 내 북한 붕괴"

위키리크스, "김정일 사후 2∼3년 내 북한 붕괴"

2010.11.30.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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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부 고위 당국자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후 2∼3년 안에 북한이 붕괴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던 사실이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또 우다웨이 6자수석대표는 무능하고 오만한 관리라는 비난 발언도 여과없이 공개돼 한중, 남북 관계에도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문건입니다.

지난 2월 외교부 2차관이었던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와 만나 발언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천 수석은 "이미 경제적으로 붕괴된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후 2~3년 안에 정치적으로도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천 수석은 아울러 자신이 6자회담 수석대표이던 시절 중국측 고위 인사가 사석에서 한반도가 남한 주도로 통일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군의 DMZ 이북 주둔을 환영하지는 않겠지만 한·미·일과의 전략적, 경제적 이해관계를 감안해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천 수석은 그러나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내려면 중국이 정권붕괴 직전까지 북한을 압박해야 하지만 중국은 핵을 가진 북한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는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특히 "우다웨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는 중국에서 가장 무능한 관리이며 북한과 비핵화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홍위병 출신의 오만한 인물"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내용은 주한 미국 대사관이 본국에 보낸 보고서를 입수한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정부는 대화 내용이 적나라하게 공개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김영선, 외교부 대변인]
"그것이 미국 문서이고 또 유출된 것에 대해서 저희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아직은 제가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위키리크스는 또 중국은 북한의 유사시 북한 주민 3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중국 당국자들이 밝혔다는 미국 외교관의 보고서도 공개했습니다.

세계 외교가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문서 공개가 한중관계와 남북관계는 물론 북·중 간에도 미묘한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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