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전복 순직장병 4명 '눈물의 영결식'

보트전복 순직장병 4명 '눈물의 영결식'

2010.11.21. 오후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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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주 남한강 육군 보트전복 사고로 순직한 장병 4명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장병들의 시신은 화장된 뒤 대전현충원에 안치됐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인들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자리.

영정 앞에 향을 피우고 희생자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언제나 든든했던 아들을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잃은 어머니는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3개월된 핏덩어리를 남기고 떠난 남편.

그리고 꽃다운 청춘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떠난 아들을 떠나보내는 가족들은 탄식과 오열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동료장병들도 고인들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미안함에 흐느꼈습니다.

[녹취:이승훈, 육군 중사]
"우리가 너의 몫까지 잘 해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지켜봐주길 바란다.우리도 하늘을 볼 때마다 너를 생각하고 그리워할 게"

마지막으로 한번만 얼굴 한번 보게 해달라고 영정을 어루만져 보지만 시신은 끝내 그렇게 화장터로 떠나버립니다.

영결식을 마친 고 강인구 소령과 신종헌 중사, 박현수 병장, 이상훈 상병 4명의 시신은 화장 후 대전국립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그러나 사고의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갖가지 의문과 갈등의 불씨를 남겨놓았습니다.

중대장의 판단착오로 사고가 났다는 육군측의 발표 내용과 관련해 유가족들은 사고 책임을 숨진 한 사람에게 전가하는 것을 경계한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부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급류 구간을 무리하게 이동하기까지 지휘보고 체계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와 현장 인부들이 구조를 도맡아야 했던 군의 허술한 초동조치도 규명되야 할 부분입니다.

육군 헌병수사대 측은 아직 사고 원인이 전적으로 중대장에게 있는 것으로 결론지은 적이 없다면서 2달여에 걸친 추가 조사를 통해 안전통제 등 제반적인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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