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금미 305호 몸값 400만 달러 요구"

"해적, 금미 305호 몸값 400만 달러 요구"

2010.11.07.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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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217일 만에 석방된 삼호드림호는 안전지대인 오만으로 향하고 있지만 한국어선 금미 305호를 억류하고 있는 또다른 소말리아 해적은 몸값 400만 달러를 요구하며 30일째 억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해적이 활개치는 가운데 한국 선박의 피랍이 잇따르고 있어 국제사회의 공동 대처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윤경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9일 케냐 해상에서 대게잡이를 하던 한국어선 금미 305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이 몸값으로 4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미 305호의 출입항 업무 등을 대행하는 케냐 대리점 관계자는 해적이 처음에는 몸값 600만 달러를 요구하다가 지난 3일 마지막 연락 때는 400만 달러로 낮춰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선장이자 선주인 김 씨가 해적에 억류돼 있는데다 선장이 운영하는 선사 역시 이미 파산한 상태여서 몸값을 지불할 형편이 안돼 협상이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7개월을 끌어온 협상이 타결돼 자유의 몸이 된 삼호드림호와 선원들은 청해부대 왕건함의 호위를 받으며 오만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억류지점에서 40마일 떨어진 해상에 대기중이던 왕건함은 해적이 철수하자 즉각 삼호드림호에 대원들을 투입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호송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오는 11일쯤 오만 살랄라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선원들은 건강검진을 받은 뒤 13일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소말리아에서는 외국 선박을 납치해 거액의 몸값을 뜯어내는 해적이 난립해 대규모 사업화하면서 고도의 심리전을 이용하며 점점 장기 억류쪽으로 끌고 가는 것이 특징입니다.

[녹취:손용호, 삼호해운 대표]
"사실 복수의 단체가 있다고 말하는데 여러 해적이 있더라고요. 요사이에는 해적들이 협상을 짧게 하는게 아니라 6∼7개월씩 끌고가는 트렌드로 바뀌었더라고요."

특히 인터넷을 활용해 피랍 선박 소속 국가의 언론 보도를 실시간으로 검색하면서 몸값을 올리기 위해 선원가족들을 위협하는 등 고도의 심리전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청해부대와 유럽연합 해군 등 각국의 군함이 인근 해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일단 해적에 납치당하면 선원들의 안전 때문에 구출작전을 펼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구나 소말리아 영해 내로는 진입할 수 없고 영해 밖에서 잡는다 하더라도 처벌권한이 없어 풀어줄 수 밖에 없는 맹점도 있습니다.

한국이 의장국을 맡게 된 소말리아 해적퇴치 연락그룹 회의는 오는 10일 뉴욕에서 회의를 열고 케냐에 해적 처벌을 위한 국제재판소를 신설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지만 케냐가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됩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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