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발 감안 동해 선택...출구전략 저울질

중국 반발 감안 동해 선택...출구전략 저울질

2010.07.15.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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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미 당국이 미국의 항공모함이 참여하는 연합훈련을 동해상에서 실시하기로 한 것은 중국의 거센 반발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북한에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천안함 출구전략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어 북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윤경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미 당국이 고심 끝에 연합 군사훈련을 이달 말 동해에서 실시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훈련 계획 조율에 들어갔습니다.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도 참가합니다.

[녹취:원태재, 국방부 대변인]
"한미 양국은 북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서해 및 동해안 연합훈련을 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이를 21일 개최 예정인 외교, 국방 장관회의에서 확정할 예정입니다."

당초 천안함 침몰 대응조치의 하나로, 서해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하겠다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셈입니다.

실탄 타격훈련까지 하면서 거칠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을 가급적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대북 압박을 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특히 이달 말 동해 훈련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서해와 남해 등에서 10여 차례 연합훈련을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김영선, 외교부 대변인]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결정은 한미동맹 차원에서 우리가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이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조지 워싱턴호의 작전 반경은 1,000km로 실질적인 무력시위일 뿐 아니라, 도발 억지 차원의 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미 당국의 이런 계획은 천안함 사건으로 조성된 한반도의 긴장을 다소 낮추면서도 대북 압박을 지속함으로써, 북한에 천안함 사건에 대한 출구전략을 택할 기회를 주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6자회담 재개 희망을 나타낸 북한에 대해 진정한 비핵화 의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향후 북한의 태도를 주목하겠다고 강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북한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등 태도 변화를 보여야 정부로서도 유연한 대북정책을 검토하는 등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북한과 유엔사 간 장성급회담과 다음 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이 어떤 입장을 나타내느냐가 출구전략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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