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12년 만에 종결 수순?

금강산 관광 12년 만에 종결 수순?

2010.04.23. 오후 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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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천안함 침몰로 조성된 경색국면 속에서 금강산 관광이 다시한번 중대 기로를 맞았습니다.

남북 간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은 12년만에 종결수순을 밟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냉전종식 이후 남과 북이 이끌어낸 화해와 협력 노력 가운데 최초의 대형 성과물이었습니다.

지난 2002년 6월, 서해에서 제2차 연평해전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유지됐던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중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녹취:김호년, 통일부 대변인(2008년 7월 11일)]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진상조사가 완료될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잠정중단합니다."

이후 남북관계 경색이 심화되면서 북한군은 남측에 대해 전면대결태세를 선포하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 현정은 현대 회장의 방북, 북한 김기남 노동당 비서의 서울 방문이 잇따르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녹취:현정은, 현대회장(2009년 8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당면 현안과 관련해서는 아태에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하였으며, 특히 작년 금강산 사고와 관련해서는 '앞으로 절대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 사건을 계기로 남과 북이 비난을 주고받는 와중에 북한은 금강산 남측 부동산을 몰수 또는 동결시킴으로써 관광사업 종결 수순을 밟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북측 조치가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난하면서 취해졌다는 점에서 북측의 의지는 전례없이 강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녹취:조선중앙TV]
"대결에 미쳐날뛰던 나머지 감히 우리의 태양절기념행사까지 시비하는 무엄한 도발도 서슴치 않았다."

남과 북의 날선 대결 양상을 감안할 때 화해와 협력의 상징에서 대결의 빌미로 추락한 금강산 관광을 재개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대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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