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총리...뿔난 의원들

화난 총리...뿔난 의원들

2008.07.23. 오전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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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 한승수 총리의 강경한 답변 태도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총리가 고압적인 태도로 국회를 무시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심정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한승수, 총리]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4%로 내려갔거든요. 성장잠재력이 거의 반토막이라는 것은..."

[녹취:강봉균, 민주당 의원]
"지난 5년 동안 참여정부 때도.."

[녹취:한승수, 총리]
"제가 보기에는 그것은 가만히 계세요. 제가 좀.."

[녹취:강봉균, 민주당 의원]
"연평균 성장률이 4.5%가 됐어요. 숫자를 정확히 알고 계세요"

[녹취:민주당 의원들]
"가만히 계시라니, 의원한테 가만히 있으라는 겁니까?"

[녹취:한승수, 총리]
"충분히 답변할 시간을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럼 답변할 시간을 주셔야죠!"

이명박 정부의 경제 성적표를 놓고 설전을 주고받던 국회에서 한승수 총리의 태도가 논란이 됐습니다.

민주당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한 총리가 고압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녹취:노영민, 민주당 의원]
"질의하는 의원에게 불성실에 더해서 "가만히 계세요"하는 어처구니 없고 고압적인 답변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것은 총리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은 오히려 야당 의원들이 원인 제공을 했다며 총리를 감쌌습니다.

[녹취:이은재, 한나라당 의원]
"질의하는 과정이나 이런 것을 보면 상당히 고함이 왔다 가는 거를 볼 수 있고 또 답변을 하는 시간을 또는 여유를 주지 않는 모습을..."

한 총리는 최근에 이밖에도 "물대포는 어느 나라보다도 평화적인 시위 제어 방법이다." 광우병 보도를 한 MBC 피디수첩에 대해서는,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까지 검토하겠다"는 등 강경한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각종 현안에 거의 목소리를 내지 않아 '보이지 않는 총리'라는 평을 들었던 한승수 총리가 이번 국회에서는 '꼿꼿총리', '뻣뻣총리'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확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YTN 심정숙[shimj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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