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신송'?...알 수 없는 정부로고

'통방신송'?...알 수 없는 정부로고

2008.03.30.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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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부처 통·폐합으로 이름이 바뀌거나 새롭게 생긴 부처들은 새로운 로고를 이미 제정했거나 만드는 과정에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글인 한글이 아예 무시되거나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병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광화문의 정부중앙청사에 태극기와 함께 정부기가 게양돼 있습니다.

짙은 청색 바탕에 흰색 선으로 국화인 무궁화가 그려져 있고 그 안에는 '정부'라는 글자가 세로로 표기돼 있습니다.

신문도 가로쓰기를 한 지 오래고 모든 교육과 문서 작성이 가로쓰기를 하고 있는 마당에 세로쓰기 표현은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장 취임식장.

새롭게 출범한 방통위의 로고에 있는 문자가 언뜻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인터뷰:초등학생]
"통·방·신·송"

방송 통신을 두 자씩 오른 쪽부터 세로쓰기를 하다보니 가로쓰기에 익숙한 어린이들은 전혀 엉뚱하게 읽어버립니다.

새로 출범한 지식경제부의 새 로고입니다.

끈을 형상화한 이미지 아래 지식경제부의 영문표기인 M K E 가 일반인들이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지 지나치게 크게 새겨져 있습니다.

행정기관 로고에 아직도 한자가 쓰이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와 헌법재판소, 서울시의회와 그리고 인천시 교육위원회 로고에도 한자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터뷰:성기지, 한글학회 책임연구원]
"로고를 세로쓰기를 한다든지, 또는 아직까지 한자를 로고 안에 넣는다든지, 요즘 와서 또 영문을 넣는 것은 그야말로 권위의식의 소산이죠."

국가기관을 상징하는 로고는 권위적이기보다는 국민들이 쉽게 알아보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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