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국무회의...시간 빨라지고 토론 중심

달라진 국무회의...시간 빨라지고 토론 중심

2008.03.03. 오후 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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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첫 국무회의는 형식과 내용 면에서 예전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개회 시간이 무려 1시간 반이나 빨라졌고 가깝게 앉아 토론식으로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 대통령 자리도 옮겼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반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을 시간인 아침 8시 전에 새 정부의 국무회의는 시작됩니다.

회의 시작 직전 대통령은 차를 마시면서 국무위원들과 이런저런 덕담을 나눕니다.

대통령 주변에 예전에는 눈이 곧잘 띄던 경호원들의 모습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어 회의장으로 이동해 새정부 첫 국무회의가 시작됩니다.

[녹취:이명박, 대통령]
"(참여정부 장관) 4명이 참석해서 남들은 어색한 국무회의라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참석자 수가 많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실 비서관들을 중심으로 불필요한 배석 인원이 10여 명이나 줄었습니다.

대신 서울시장은 새로운 멤버로 곧 국무회의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다음은 좌석 배치.

타원형 회의 탁자의 끝 중앙에 앉아있던 대통령이 중앙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또 국무위원들이 마주보고 앉은 탁자 사이의 간격이 예전보다 1m 이상 줄었습니다.

얼굴을 좀 더 가까이 하고 토론을 해보자는 이 대통령의 주문 때문입니다.

[녹취: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실질 토론... 업무보고 , 지시가 아니라 상의하는 그런 자리다."

이미 다른 각종 회의 시간을 앞당긴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도 1시간 반 앞당기겠다고 선언하고 또 임시국무회의는 수시로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녹취:이명박, 대통령]
"매주 화요일 아침 8시에 하겠다. 반대 있습니까...반대하시면 제가 고려하겠습니다."

이 대통령은 다만 이런 '창조적 변화'가 강제로 또 명령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물 스며들 듯 해야 한다며 자발적 참여와 변화를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부터, 또 윗사람부터 변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강도높은 '솔선수범'은 취임 2주째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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