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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에서 발행되는 해외 겸용 신용 카드 10장 중 9장은 해외 사용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3년 반 동안 해외 겸용 신용 카드를 발급받는 데 들어간 로열티 천5백억원만 무의미하게 낭비된 셈입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뷰:정은주, 서울 여의도]
"열어서 개수 한번 보여주세요? 이것도 비자고 이것도 비자네요? 해외 나가실 때 비자카드는 해외에서 쓸 수 있는 거잖아요. 신용카드 다 가져 가시나요?"
"아니요. 한 두 개만 가져가요."
국내에서 발급된 신용카드 가운데 80% 정도는 해외에서도 쓸 수 있는 해외 겸용 카드 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해외 겸용 카드와 국내 전용 카드를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인터뷰:김현중, 인천 삼산동]
"이게 마스타 카드인데요?"
"저는 내용을 잘 모르고 예전부터 쓰던 거라 그냥 쓰고 있지요."
"해외에서 쓰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한번도 없어요."
비자나 마스타, 아멕스, JCB, 다이너스 등 해외 카드사에 로열티를 내는 해외 겸용 카드 비율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상승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3년 반 동안 사용 실적을 봤더니 이런 해외 겸용 카드의 86%는 한번도 해외에서 쓰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용도 않는 해외 겸용 카드가 남발되고 있는 셈입니다.
[기자]
신용카드 오른쪽 아랫 부분에 외국 카드사 브랜드가 있으면 해외 겸용 카드이고 그렇지 않으면 국내 전용 카드입니다.
해외 겸용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 전용 카드 보다 5천원 정도 연회비를 더 내야 합니다.
연회비가 더 비싼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해외겸용 카드에 부과되는 로열티를 모두 소비자에게 물리기 때문입니다.
[녹취:카드사 직원]
"연회비의 일정 부분이 해외 브랜드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해외망이나 추가 부가서비스 이용 대가로 로열티로 지급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반면 카드사들은 외국계 카드사에서 일부 마케팅 비용 까지 보조 받는 등 오히려 이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녹취:김영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매년 막대하게 지급되는 로열티는 카드사의 비용으로 지출되는 거고 이 부담은 소비자의 카드 연회비로 부담됩니다. 고스란히 소비자에게로 부담이 돌아오는 것이죠."
지난 2004년 부터 해외에서 한번도 쓰이지 않은 해외 겸용 신용카드에 지불된 로열티는 1500억 원에 육박합니다.
[녹취:김재진, 한국조세연구원]
"국민의 약 90%는 신용카드를 국내에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에 비자나 마스타 로고를 부착했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고 이는 국부 유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발급량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해마다 2천만 장이 넘는 신용카드가 새로 발급될 정도로 신용카드 선진국입니다.
카드사의 마케팅 문화도 선진화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한 해 500억 원 이상의 고객 돈이 로열티라는 이름으로 소리없이 해외로 흘러나갈 것은 분명합니다.
YTN 신호[sino@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국내에서 발행되는 해외 겸용 신용 카드 10장 중 9장은 해외 사용 실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3년 반 동안 해외 겸용 신용 카드를 발급받는 데 들어간 로열티 천5백억원만 무의미하게 낭비된 셈입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뷰:정은주, 서울 여의도]
"열어서 개수 한번 보여주세요? 이것도 비자고 이것도 비자네요? 해외 나가실 때 비자카드는 해외에서 쓸 수 있는 거잖아요. 신용카드 다 가져 가시나요?"
"아니요. 한 두 개만 가져가요."
국내에서 발급된 신용카드 가운데 80% 정도는 해외에서도 쓸 수 있는 해외 겸용 카드 입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해외 겸용 카드와 국내 전용 카드를 잘 구별하지 못합니다.
[인터뷰:김현중, 인천 삼산동]
"이게 마스타 카드인데요?"
"저는 내용을 잘 모르고 예전부터 쓰던 거라 그냥 쓰고 있지요."
"해외에서 쓰신 적 있으세요?"
"아니요. 한번도 없어요."
비자나 마스타, 아멕스, JCB, 다이너스 등 해외 카드사에 로열티를 내는 해외 겸용 카드 비율은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상승해 왔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3년 반 동안 사용 실적을 봤더니 이런 해외 겸용 카드의 86%는 한번도 해외에서 쓰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용도 않는 해외 겸용 카드가 남발되고 있는 셈입니다.
[기자]
신용카드 오른쪽 아랫 부분에 외국 카드사 브랜드가 있으면 해외 겸용 카드이고 그렇지 않으면 국내 전용 카드입니다.
해외 겸용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 전용 카드 보다 5천원 정도 연회비를 더 내야 합니다.
연회비가 더 비싼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카드사들이 해외겸용 카드에 부과되는 로열티를 모두 소비자에게 물리기 때문입니다.
[녹취:카드사 직원]
"연회비의 일정 부분이 해외 브랜드를 이용하는데 있어서 해외망이나 추가 부가서비스 이용 대가로 로열티로 지급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반면 카드사들은 외국계 카드사에서 일부 마케팅 비용 까지 보조 받는 등 오히려 이익을 챙기고 있습니다.
[녹취:김영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매년 막대하게 지급되는 로열티는 카드사의 비용으로 지출되는 거고 이 부담은 소비자의 카드 연회비로 부담됩니다. 고스란히 소비자에게로 부담이 돌아오는 것이죠."
지난 2004년 부터 해외에서 한번도 쓰이지 않은 해외 겸용 신용카드에 지불된 로열티는 1500억 원에 육박합니다.
[녹취:김재진, 한국조세연구원]
"국민의 약 90%는 신용카드를 국내에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에 비자나 마스타 로고를 부착했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하게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고 이는 국부 유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발급량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해마다 2천만 장이 넘는 신용카드가 새로 발급될 정도로 신용카드 선진국입니다.
카드사의 마케팅 문화도 선진화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한 해 500억 원 이상의 고객 돈이 로열티라는 이름으로 소리없이 해외로 흘러나갈 것은 분명합니다.
YTN 신호[sin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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