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합니다" 만일의 상황 대비해 왼쪽 가슴에 타투한 소방관

"장기기증합니다" 만일의 상황 대비해 왼쪽 가슴에 타투한 소방관

2018.07.28.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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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합니다" 만일의 상황 대비해 왼쪽 가슴에 타투한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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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타투이스트가 공개한 타투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타투이스트 박민솔 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타투 시술 후 작업 사진 2장을 게시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세종소방서에 근무 중인 한 소방관의 왼쪽 가슴 위에 작업한 타투의 실제 모습.

소방관의 왼쪽 가슴 위에는 심전도 곡선 위아래로 각각 'Korea Fire Fighter(대한민국 소방관)'라는 문구와 함께 '나는 장기/조직 기증을 희망합니다'라는 문장이 선명히 새겨져 있다.

박 씨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약 한 달 전 소방관 마크로 타투를 하기 위해 예약하셨던 분이었는데 평생토록 의미 있게 할 수 있는 타투를 고민하다 시술 당일 장기기증 희망을 알리는 문구로 디자인을 수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기증합니다" 만일의 상황 대비해 왼쪽 가슴에 타투한 소방관

임 모 소방관으로 알려진 그는 이미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했지만, 언제 어떻게 위험한 상황을 맞닥뜨릴지 몰라 최대한 알아보기 쉽게 몸에 타투로 해당 내용을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자주 헌혈을 해오던 그는 타투 시술 후 1년간 헌혈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오랜 고민 끝에 지난 3일 헌혈 100번을 채우고 나서 타투를 진행했다.

박 씨에 따르면 임 소방관은 시술 당일 직접 심전도 관련 도안과 장기기증 희망 문구 등을 직접 준비해왔으며, 향후 원하는 이는 누구든 이 도안을 사용해도 괜찮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 소방관의 타투 사진이 알려지며 SNS에서는 존경과 감동의 메시지를 담은 응원이 줄을 잇고 있다.

박 씨는 "소방관님의 타투를 보고 비슷한 문의가 많이 와서 놀랐다"며 "누구보다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소방관님의 선의가 왜곡되지 않고 좋은 뜻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박민솔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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