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피란민들, 당국의 만류에도 '귀향 행렬'

글로벌 리포트
글로벌 리포트
2022.05.28. 오후 7:34
글자크기설정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벌써 석 달을 넘기면서,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국외 피란민도 600만 명이 넘었는데요.

이렇게 전쟁이 길어지면서 오랜 피란 생활에 지친 끝에 귀향을 택하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에서 김유광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온 피란민들이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머무는 임시 난민센터입니다.

이곳에서 피란민 대부분은 난민 지위를 신청하고 단기 일자리를 찾는 등 임시 정착을 위한 지원을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곳 피란민 중 절반 정도가 우크라이나로의 귀향을 택했습니다.

[디아나 / 우크라이나 피란민 귀향 선택 : 키이우에서 아직도 가끔 사이렌이나 비행기 소리가 들려서 얼마나 안전한지는 모르지만, 폭격은 없고 (비교적) 조용하고 평화롭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위험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지만 금방 돌아가려고 생각해서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곳을 선택했고 어떤 이주 계획도 세우지 않아서 정말 집에 가고 싶었고 갈 수 있어서 무척 기쁩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것으로 추산되는 국외 피란민은 600만 명이 넘습니다.

이들 중 약 28%인 170만여 명이 최근 귀향길에 올랐다는 보고가 나옵니다.

유엔난민기구가 우크라이나 입국을 택한 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족과의 상봉이나 거주 지역이 안전해졌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각각 응답자의 33%씩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