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지진까지 덮친 크로아티아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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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7. 오전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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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크로아티아 중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은 복구보다 겨울 추위와 감염을 피할 임시 거처 마련이 더 시급한 실정입니다.

크로아티아 강진 피해 현장을 김유광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붕이 사라지고, 무너진 건물들로 도시 기능을 상실한 크로아티아 중소도시 페트리냐.

새해를 불과 며칠 앞두고 이 도시를 강타한 규모 6.4의 강진에 마을은 폭격을 맞은 듯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페트리냐와 50km 떨어진 수도 자그레브에서까지 느껴질 만큼 위력이 강했습니다.

[이정숙 / 게스트 하우스 운영 : 제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처음 겪어봤던 일들이라 이게 그냥 흔들림이 아닌, 정말 이대로 무너져 내려앉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두려웠어요.]

강진에 도시 절반이 사라진 이곳은 30년 전 크로아티아 독립전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던 곳입니다.

전쟁 후 어렵게 일군 삶의 터전을 이번엔 강진으로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이반치짜 바리치 / 이재민 : 1991년 폭격으로 집이 파손됐는데 회복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아이들도 자라고 먹고살 수 있게 돼 좀 나아지려는데 다시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