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떠나는 한인들…이주 역사 100주년에 맞은 위기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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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5.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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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천 명대를 넘고 있습니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생업을 접고 한국으로 귀국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 한인 이주 역사 100주년이 되는 올해, 함께 기념하고 축하해야 할 동포들의 빈자리가 커지면서 전에 없는 위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정선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자카르타 남부 도시 슬라탄.

주변에 학교와 병원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평소 매물을 찾아볼 수 없던 곳인데, 요즘은 빈집이 넘쳐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살던 집을 부동산에 싸게 내놓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레이스 차 / 인도네시아 부동산 중개인 : 급매물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전체적으로 부동산 경기는 내려가 있는 상태예요. 시세가 많이 올랐을 때는 60억 루피아(약 5억 원)까지 갔었는데 지금은 45억 루피아(3억7천만 원) 정도 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많이 떨어졌죠.]

온라인 중고장터에도 한인들의 살림살이를 처분하는 글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귀국 준비 중인 동포 : 저희 집 물건들을 (팔기 위해) 올리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한 지 100일 정도 지났는데요. 아직 좋아질 기미가 안 보여서 잠시 한국으로 귀국하려고 물건을 정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