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국가의 위기…동양인 인종차별 급증

글로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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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0.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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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는 일찍부터 '다문화 국가'를 표방하면서 비교적 인종차별 없는 국가로 인식돼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혐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장지훈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너 네 나라로 돌아가라, 여기서 뭐 하냐 XX." (지금 저한테 말씀하시는 거예요?) "XX, 마스크나 벗어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유학 중인 하경원 씨.

얼마 전 우편물을 찾으러 가는 길에 난데없이 폭언을 들었습니다.

[하경원 / 캐나다 토론토 : 대놓고 했으면 차라리 맞서 싸울 수 있는데 흘리듯 해버리고 가면 이미 그 사람은 없어지고 저는 기분이 나쁘잖아요. 북미 특성상 이러한(코로나19와 같은) 불안 요소들이 생기면 늘 (인종차별) 빈도가 급증하는 것 같아요.]

캐나다에서 동양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밴쿠버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보고된 동양인 인종차별 범죄는 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늘어났습니다.

[김아진 / 캐나다 에드먼턴 : 한국처럼 나갈 때 마스크를 쓰고 나가고 싶어도 혹시 봉변을 당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저는 마스크를 쓸 마음의 용기가 아직 나지 않더라고요.]

'이민자의 나라'로 불리며 비교적 인종차별 없는 국가로 인식돼온 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