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이나 K-팝과 비교해 인지도가 낮은 한국 미술을 알리기 위해 한인 큐레이터가 함께 기획한 건데요.
전 세계 한인들의 다양한 삶을 소개하는 <글로벌 코리안>, 이번 시간엔 한인 최초로 필라델피아 미술관 임원까지 오른 동포를 소개합니다.
[데이비드 브라운리 /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미술사학 교수 : 한국의 첨단 과학과 혁신적인 기술 등을 사용해 현대미술의 역동성과 참신함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또, 이런 것들이 한국의 전통과 장인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나탈리 / 관람객 : 정말 아름답고 멋진 작품들을 볼 수 있었고 덕분에 많은 걸 배웠습니다.]
"안녕하세요. 필라델피아 미술관 부관장 우현수입니다."
[우현수 / 필라델피아 미술관 부관장 : 저희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1876년에 설립이 됐고요. 현재 25만여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아주 대규모의 미술관입니다. 제가 담당하고 있는 일은 우리 미술관의 소장품을 관리하는 일인데요. 저희가 매해 소장품을 입수하게 돼요. 구매하거나 아니면 기증을 받거나 그렇게 해서 입수되는 소장품이 한 해에 몇천 점 정도가 돼요. 그래서 그것에 관한 전반적인 관리를 하게 되는 거죠.]
[우현수 / 필라델피아 미술관 부관장 : 한국에서 나오고 자라고 교육을 받고 이미 미술사 석사를 취득한 상태에서 (1996년에) 미국에 오게 됐고요. 그다음에 여기서 예술행정학으로 석사를 하나 더 취득하게 됐고요. 필라델피아로 2006년에 오게 되었고 오게 된 계기는 이 미술관에서 처음, 최초의 한국 미술 큐레이터의 자리를 제안받아서 이쪽에 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계속 동아시아 부서에서 일을 했고요. 특별한 비결이라기보다는 아마 한국 사람들이 세계 어느 나라나 민족보다 열심히 일하는 그런 정신이 있고 저도 그냥 앞뒤 가리지 않고 성실하게 일했던 것이 큰 이유가 됐던 것 같습니다.]
[우현수 / 필라델피아 미술관 부관장 : 이 전시에는 28명의 한국 작가가 참여하고 있는데요. 한국인분들도 계시고 그다음에 한국계 미국인 작가도 두 분이 계신데요. 1987년, 88년, 89년을 거치면서 한국 사회에 굉장히 큰 변화가 일어났어요. 89년부터 일어난 일련의 변화들이 반영되기 시작한, 작품으로 보면 2000년대 작품들부터, 그리고 지금 이 전시를 위해 특별히 의뢰받은 작업이 있기 때문에 2023년까지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 거죠. 저희 오프닝에 800명이 넘는 분이 참여해서 축하해주셨고요. 아마 그게 우리 미술관 오프닝 역사상 가장 많은 분이 참여했던 오프닝이 아닐까…. 전시를 보고 나오시는 분들이 한국 미술에 대해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왔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우현수 / 필라델피아 미술관 부관장 : 한국인으로서 특히 아시아인으로서 이런 자리에 처음 오다 보니 이제까지 미술관에서의 아시아 미술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라고 하는 것이 극명하게 보이더라고요. 저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아시아 미술에 대해서 흥미를 일으켜서 제가 있는 동안 좋고, 중요한 미술 작품들을 많이 소장할 수 있도록 기여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