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입양됐는데 무국적"…입양인 위해 마라톤 나선 한인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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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1.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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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쟁 이후 1990년대까지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아동 가운데는 양부모가 서류를 챙기지 않아 시민권을 받지 못한 동포가 약 2만 명에 이릅니다.

이들이 직접 나서 국적 회복을 요구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요.

전 세계 한인들의 다양한 삶을 소개하는 <글로벌 코리안>, 이번 시간엔 무국적 입양동포 문제를 미국 사회에 알리기 위해 마라톤 캠페인을 펼치는 동포를 소개합니다.

[강일범 / 미국 뉴저지·마라톤 캠페인 주최 : 입양아가 미국으로 입양 와서 사소한 일에 연루됐는데 다시 한국으로 추방되는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이건 알려야겠다, 그리고 가만히 있다 보면 우리도 같은 공범자가 될 거다…]

[강일범 / 미국 뉴저지·마라톤 캠페인 주최 : 무국적 한인 입양인들의 실태가 너무 안타까워서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나 생각한 끝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법적으로라든가 행정적으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달리면서 알려야겠다… 이번에 뉴저지 케이프 메이 해변 최남단에서 뉴욕 유엔본부까지 201마일(323km) 달리면서 지역, 구석구석 주민들과 대화를 하고 소통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입양아 실태, 입양아들이 무국적으로 처해 있는 환경, 이 점을 부각해서 입양인들이 완전히 정상적인 신분으로 회복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의외로 한인들이 아닌데 그 지역 흑인, 히스패닉, 백인, 나이 드신 분, 젊은 분 할 것 없이 전부 울어주고 같이 힘을 넣어줬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너무 고무적이다, 이건 분명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라고 생각해서 힘들었어도 완주했던 것 같습니다.]

[강일범 / 미국 뉴저지·마라톤 캠페인 주최 : 우리는 성인이 돼서 내 욕심에 여기로 왔지만, 그 사람들은 자기 의지대로 온 사람이 아닙니다./ 도덕적인 문제는 평생 대한민국이 갖고 가야 할 숙제이고 짐입니다. 왜냐하면, 정부에서 미국 정부로 보낼 때는 허락하고 보낸 겁니다. 미국 정부도 이 아이들을 받을 때는 '우리가 책임지고 너희를 키워주겠다'. 이 아이들은 미국 정부에서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한인 사회가 엄청 큰 조직으로 발전됐고 조직력도 엄청납니다. 단체장이 힘을 모아서 정치하시는 분들도 초청하고 지원해준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일인데 우리가 꼭 알아둬야 할 문제 같습니다.]

[강일범 / 미국 뉴저지·마라톤 캠페인 주최 : 제가 준비하고 있는 계획은 워싱턴DC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앞,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앞에서 뉴욕 유엔본부까지 장장 직선거리로 240~50마일(402km) 되거든요. 많은 한인이 릴레이 형식으로 유엔본부까지 완주하는 게 목적이거든요. 내년에는 좋은 한인들과 연결돼서 자기 구역을 릴레이 형식으로 하고 싶은 게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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