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과 다양성 조화가 창조의 힘"…캐나다 한인 시각예술가의 실험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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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2.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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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예술의 중심, 밴쿠버 아트갤러리.

큐레이터의 설명이 한국어로 들려옵니다.

"뭐가 보이시나요, 뭐가 들리시나요?"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인 시각예술가 윤진미 씨가 한인 관람객들을 위해 마련한 한국어 해설입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한국어 해설'을 기획한 이유가 있습니다.

[윤진미 / 시각예술가 : 모국어를 사용할 때 감정이 또 다르거든요. 한인 사회가 모국어를 사용해서 작품을 관람하는 경험을 했으면 했습니다. 비록 제가 영어로 작업할지라도, 여전히 한국인으로도 살아가고 있거든요.]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된 작품은, 한국의 새만금을 다룬 '물-마음'과 한국의 현대사를 조망한 '롱-뷰'.

갯벌 위 장승과 무리 지어 이동하는 새, 땅을 파 모래언덕을 만드는 이들을 담은 이 작품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의정 맥길리스 / 큐레이터 : 지금도 군사훈련도 많이 하고요. 드론 같은 것도 많이 날아다니고. 그 이전에, 이 땅의 원래 주인인 토착민들의 삶의 터전이었지만, 지금은 그들의 흔적을 찾기 힘들죠.]

원주민의 땅에 이민자들이 정착한 캐나다와 개발 사업으로 원주민들이 떠나야 했던 새만금을 연결지어, 관람객이 개발과 이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한 거죠.

사진, 비디오,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태로 작품 활동을 하는 윤진미 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8살에 부모님을 따라서 캐나다에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