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교과서에 아리랑이?!…우리 노래 알리는 임재식 단장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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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1.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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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발음이지만, 한국말로 노래를 부르는 스페인 어린이 합창단.

발음하기는 좀 어려워도, 한국어로 노래하는 게 즐겁습니다.

[임마/ 스페인 어린이 합창단원 : 한국어로 노래한다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예요. 노래를 통해 문화를 배울 수도 있고요. 음악은 한 나라의 문화를 많이 설명해요. 예를 들어 아리랑의 경우 한국을 떠올리게 되는데, 평온하고 아름다운 느낌이 들어요.]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노래를 가르치는 사람은 한인 지휘자이자 성악가인 임재식 씨.

한국에서 성악을 전공하던 중 1980년대, 세계 3대 테너 중 두 명이 스페인 출신인 걸 확인하고 무작정 이곳으로 유학 왔는데요.

지금이야 케이팝 인기로 한국 문화가 많이 알려졌지만, 당시는 한류는커녕 한국이란 나라 자체를 잘 아는 사람도 드문 때입니다.

[임재식 /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단장 : 제가 39년 전에 왕립음악원에서 음악을, 성악을 공부하는데 우리나라 음악을 모르면서 눈을 이렇게 찢으면서 놀리더라고요. 그 당시에 제가 어렸고 20살, 21살이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픈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노래가 아름답고 좋다는 것을 알릴 방법이 없을까, 항상 고민하고 집에 와서 눈물도 흘리고 그랬어요.]

'어떻게 하면 스페인에 아름다운 한국 노래를 알릴 수 있을까…'

늘 고민하던 임재식 씨는 오디션마다 비슷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던 동료에게 한국 가곡을 알려주다가 무릎을 탁 쳤습니다.

현지인 목소리로 우리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겠다고 생각한 거죠.

[임재식 /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단장 : 그러려면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한 15년을 하루도 안 쉬고 기억하고 기도하면서 준비를 해서 15년이 흐른 후에 1999년도에 새천년을 맞으면서 스페인 성악가를 통해서 한국 노래를 알리게 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