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스페인 유도 육성 헌신…유도계 대부 이영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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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9.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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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유도 선수와 지도자 등 스페인 전역의 유도인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긴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함께한 자리.

국가대표 감독과 국립대학 교수를 거치며 40년 넘게 스페인 유도를 탄탄히 다져온 유도계의 대부, 이영 씨도 초대됐습니다.

[마리오 무싸스 / 스페인 유도연맹 회장 : 아주 오래전 이영 선생님이 스페인에 오시고부터 유도를 바라보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스페인 유도는 유럽 방식으로 프랑스의 영향이 컸는데, 선생님이 한국 스타일을 접목한 새로운 경기 방식을 들여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스페인 유도의 질을 상당히 발전시켰다고 생각합니다.]

1971년, 국가대표 유도선수였던 이영 씨는 대한유도회의 추천으로 낯선 나라 스페인에 파견됐습니다.

[이영 / 전 마드리드 국립대 체육대학 교수 : 유럽이 그때가 일본이나 한국을 빼놓고 유럽이 아주 강세란 말이에요. 유도 지도자 초청했을 때 대한유도회에서 한번 가볼 생각 있느냐 해서 스페인은 사실 처음에 올 생각이 하나도 없었어요.]

당시 스페인은 프랑스나 독일 등 다른 유럽국가보다는 약세였지만 20만 명이 넘는 유도 인구가 있었는데요.

이영 씨는 아는 단어가 채 스무 개도 되지 않을 무렵 유도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수업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런 실전 수업은 이영 씨만의 강점이 됐습니다.

[꾸리뇨 / 전 스페인 국가대표 감독 : 많은 사람이 유도를 말로 가르칩니다. 하지만 그는 유도를 말로만 가르치지 않고 늘 매트 위에서 유도를 실제로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저는 눈으로 그의 유도를 직접 보고 연습할 수 있었습니다.]

[이영 / 전 마드리드 국립대 체육대학 교수 : 이영 교수는 스페인 문화를 가장 빨리 적응하더라, 그래서 스페인 사람들 마음을 알아주고 스페인 사람들이 알아듣게끔 자기들을 대해줬기 때문에 그래서 좋다,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한두 번 들은 게 아니라 많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