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의 유일한 이비인후과 전문의 오충현 박사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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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2. 오전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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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남태평양의 섬나라 피지.

물에서 생활하는 것이 일상인 데다 고온 다습한 기후 탓에, 이비인후과 질환 비율이 세계보건기구 기준보다 높습니다.

[오충현 / 이비인후과 전문의 :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할 수 있는 곳이 많고, 한국에 비해서는 그래도 위생 상태가 안 좋은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귀를 면봉으로 자주 후비거나 해서 외이도염이 자주 생기고, 그런 정도로 귀 질병이 많은데 사람들이 귀 질병을 너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그것 때문에 크게 귀 질병이 뇌에 농양이 생겨서 반신불수가 된다거나 생명을 잃거나 잘 안 들리거나 하는 비율이 한국에 비해서 너무 많습니다.]

오충현 씨는 피지의 단 한 명뿐인 이비인후과 전문의입니다.

2017년에 글로벌 협력 의사로 피지에 와서 지금까지 일주일에 보통 100명에서 120명의 환자를 보고 있습니다.

[마오나 / 환자 : 사고로 숨길이 좁아져서 이곳으로 급히 이송되었고, 오 박사님께서 그날 저를 살려 주셨습니다. 목에 기관절개술을 시행하여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문제없이 숨을 쉬고 있습니다.]

이비인후과 질환을 앓는 환자는 넘쳐나지만, 전문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

때문에, 오충현 씨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두 달에서 석 달은 대기해야 합니다.

귀에 이물질이 들어갔다거나 작은 고름이 생긴 간단한 질환이라도 말이죠.

[오충현 / 이비인후과 전문의 : 여기는 이비인후과 의사가 한 명도 없다 보니까 모든 환자를 다 피지에서 하나밖에 없는 이비인후과 진료실로 다 전원을 하다 보니까 두 달에서 세 달 정도가 걸리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 보건소에 있는 의사들과 간호사들을 가르쳐야겠다, 싶어서….]

자신의 진료 업무 외에도 무엇보다 이비인후과 전문 의료진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