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우리 전통 가락 알리는 재일동포 장구 명인 이창섭

글로벌 코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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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5. 오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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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 가락이 신나게 울려 퍼지는 도쿄의 한 연습실입니다.

3년 넘게 배워 온 학생도 있어 제법 수준급입니다.

[사토 마사코 / 장구 수업 수강생 : 장구 소리 하나하나를 귀 기울여 듣게 하는 방식으로 가르쳐 줄 뿐만 아니라 타법 등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가르쳐주시는 정말 좋은 선생님입니다.]

장구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이창섭 씨.

히로시마에서 나고 자란 재일동포입니다.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다녀온 친구를 통해 우연히 접한 사물놀이의 매력에 빠졌다는 창섭 씨.

히로시마에는 사물놀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어 한국을 찾았습니다.

충청도 남사당패에서 신동으로 불리며 북과 쇠를 잡았던 이광수 명인에게 직접 사사했습니다.

[이창섭 / 장구 연주가 : 일본 나이로 스물네 살 때 시작했고 스물대여섯 살 때 한국에 갔어요. 바로 갔어요. 그때 이광수 선생님 민족음악원에 캠프가 있었고 거기에 들어갔어요. 그때는 우리말도 전혀 못 하고 인사말도 못 했어요.]

고향 땅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익힌 한국어와 사물놀이.

중학생 시절 한때 기타 연주자를 꿈꿨던 이창섭 씨는 그렇게 장구 연주가가 됐습니다.